우리 집에 정재승 교수님의 <과학 콘서트>가 두 권이나 있습니다. 한 권은 작은 아이의 초등시절 글쓰기 시간의 교재로 선정해서 사용했던 2001년도 초판 발행본이고, 한 권은 큰 아이가 중등시절 구입한 2005년에 구입한 개정판입니다.
두권이나 있는 책을 제가 읽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제가 과학이나 물리분야에 크게 관심이 없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정재승 교수님은 '알쓸신잡'프로그램에서 과학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주시는 것에 계기가 되어 그때 비로소 교수님의 책들을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월간 채널 예스' 8월호에서 교수님과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습니다.
교수님이 <과학 콘서트>를 처음 썼을 때가 스물아홉의 젊은 과학자 시절이었다고 하네요. 그 책이 어느덧 20년이 지나 국내 과학책 중에서 가장 오래 사랑받은 책이 되었고요.
"세상의 모든 경계에선 꽃이 핀다고 하지 않았던가!"라는 문장에 대한 예시와 함께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대한 인터뷰 대답입니다.
진짜 강추하는 게 '공통점이 없는 사람들과의 저녁 식사'예요. 결국 '알쓸신잡'의 정신이기도 한데요. 나와 굉장히 다른 경험, 관점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들과 지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건 끊임없이 영감을 주는 행위예요. 우리 분야의 사람들하고 이야기할 때도 즐겁고 최신 정보를 업데이트할 수 있지만, 나와 굉장히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내 분야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겠죠. 그런 영역에선 저는 협업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때 진짜 중요한 게 나와 다른 분야의 사람들에 대한 존경이거든요. 인정하고 존중해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분야에 대한 자부심은 있어야 하고요. 서로 다른 생각들을 조금 더 큰 틀에서 이해하려고 애쓰다 보면 그 경계에서 꽃이 핀다고 생각해요. 그게 얼마나 매력적인 꽃인지. 저는 아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일하면서 만끽하며 살아왔어요.....
어쩌면 <과학 콘서트>는 그런 경계에 핀 꽃들의 다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77쪽)
정재승 교수님의 인터뷰 글을 통하여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지적 대화가 중요함을 되새깁니다. 서로의 경계를 허물어 공감 영역을 넓혀가면 우리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니까요.
직접적인 대화가 어려우면 자기 관심 분야가 아닌 영역의 책을 통해서라도 저자와의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관심 분야가 아닌 영역의 독서를 통해서 '세상의 경계에 핀 꽃다발'을 받아보렵니다.
지난번 정재승 교수님의 책 <열두 발자국> 읽고 쓴 독서일기에 대한 리하 작가님의 댓글을 소개합니다.
정재승 교수님의 <과학콘서트>와 <열두 발자국>을 읽었는데요.
과학을 참 알기 쉽게 풀어 주시는 이야기 꾼이라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과학책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잖아요.
그 경계를 지우개로 살 살 지워서 훌쩍 뛰어넘게 해 주시는 분.
분명 과학책인데...
읽다 보면 인생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고 해결해 볼 수 있도록 해주니
철학책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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