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곰브리치 세계사

아리아리짱 2020. 10. 21. 06:00

 

 

이 번 독서모임 나누기 책은 <곰브리치 세계사> (에른스트 H. 곰브리치/박민수/비룡소)이었습니다.

책 두께의 묵직함에 비해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역사 이야기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쓰인 책입니다. 옛날이야기 들려주듯 쉽게 쓴 역사서인지라 술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여기저기 흩트려서 알고 있던 동서양 역사의 편린들을 일목요연하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맥락을 이을 수 있어서 의미 있었습니다.

저자인 곰브리치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나 예술사와 고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 해박하고 방대한 지식으로 단 6주 만에 이렇게 재미있는 구성의 역사서를 썼다니 놀랍습니다.

시대별 사건별 방대한 자료와 사진들은 역사의 흐름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서양문명의 본격적 시작은 그리스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문화를 가장 융성하게 꽃 피운 사람은 알렉산드로스 대왕이고요.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기도 한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스승이었다는 사실 또한 흥미롭습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성실하고 훌륭한 제자였으며 호메로스의 영웅 서사 시등 독서를 좋아해 밤이면 책을 베개 아래 놓고 잠이 들 정도로 책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당대의 괴짜 철학자 디오게네스와의 만남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는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알렉산드로스 왕에게 "왕께서 햇빛을 가리시니 좀 비켜주시오" 라 했으며, 알렉산드로스는 " 내가 알렉산드로스가 아니라면 디오게네스가 되고 싶다"라고 응답한 일화입니다.

알렉산드로스가 "권력은 화려함과 위엄을 갖출 때에만 감화력을 지닐 수 있다."라고 한 표현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리스 문명, 그리스 문화는 그리스 교양이라 불리는 정신적인 힘이 있었기에 현재까지 서양문화의 모태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 교양 문화의 힘은 알렉산드리아에 있었던 70만 권의 두루마리 서적을 소장한 그리스 도서관에서 나왔다는 표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페니키아 인이 알파벳을 만들었고, 아라비아인이 아라비아 숫자를 만들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역사를 승자의 관점에서 머물지 않고 다양한 관점으로 서술하려 애쓴 것은 느껴졌지만 상대적으로 동방의 우리나라 한국처럼 작은 나라는 그 어느 곳에서도 언급되지 않음이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타 종교에 대한 인식은 저자가 크리스트교인으로서 백인 관점의 한계를 넘어서기에는 조금 부족한 듯했습니다.

그나마 중국문화에 대해서는 조금 비중 있게 다루었지만, 에스파냐 침탈 전 남미 아메리카 원주민의 그 찬란했던 문화에 대해서도 짧게 다루고 지나는 것도 아쉬웠어요. 

찬란했던 잉카와 마야, 아즈텍 문명에 대한 탐구는 서양의 주 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인 듯합니다. 기회가 닿으면 남미 원주민들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싶습니다. 남미를 여행하고 싶은 것이 저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이기도 하니까요.

시간의 흐름에 따른 책의 '차례'와 책 말미의 '도판 목록'과 '찾아보기' 색인부가 있습니다. 쉽고 재미있게 누구든지 자료 찾기 뿐 아니라 역사서 읽기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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