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드디어 <논어>의 문을 두드리다

아리아리짱 2020. 10. 13. 06:00

(공자/ 김형찬/ 현암사

본격적인 책 읽기 재미에 빠지면서 동양고전 읽기에 대한 갈망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첫 시도 때의 난감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입니다.

20대 때 호기롭게 지적 호기심 또는 허영심으로 논어, 맹자, 대학, 중용 등의 동양 고전 전집을 용감하게 구입했었습니다. 그러나 첫 장을 펼친 후 도저히 접근이 어려운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나이 들어 여유가 생기면 제대로 곱씹으면서 공부해 보리라 생각하며 전집을 책 장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논어를 펼쳐보니 세로 읽기 편집이라 읽기가 어려워 또 밀쳐놓게 되었고요. 

당장 읽고 싶은 재미있는 책들과 서양 고전 인문들을 읽으면서 해야 할 숙제를 미루는 듯 늘 미진함이 있었습니다. 장고의 복판을 제대로 쳐서 울리지 못하고 언저리를 맴돌면서 변죽만 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글 친구 꿈트리숲님의 블로그에 논어 필사본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꿈트리님은 이미 논어를 필사하실 정도로 동서양 고전 인문학에 조예가 깊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재독, 삼독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 공부가 깊어서인지 생각의 깊이와 진중함이 크고, 또한 무엇보다 사랑이 크신 분입니다. 그래서 연배는 한 참 아래인데도 늘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으로 여깁니다. 꿈트리님을 지켜보며 동양고전 논어 읽기에 대한 강한 자극을 다시 받은 것입니다

미루다 미루다 어느덧 60이 코앞인데 이제는 논어를 읽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며칠 전 불현듯 들었습니다. 하루 한 구절이라도 더 늦기 전에 동양고전의 진수인 논어를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그래서 꿈트리님께 논어 책 추천을 부탁하니 김형찬 교수님의 <논어>를 추천하시며, 동시에 <도올 만화 논어 1~5>를 함께 읽으면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20 대 때 미루어둔 숙제를 이제 매일 한 페이지씩 읽고 필사를 해보려 합니다. 

동양고전의 진수인 <논어>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고전 공부를 이어나가고 싶습니다. 글로 표현해서 다짐하면 그 실행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기에 감히 이렇게 드러내어 다짐을 해봅니다. 

(공자/ 도올역주/ 보현 만화/ 통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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