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푸름아빠 거울육아

아리아리짱 2020. 10. 16. 06:00

 

 

딸과 함께 다시 읽는 육아서입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동문인 보리랑 님의 추천도서입니다. 이렇게 주변에서 마음을 모아 좋은 책들을 추천해주시니 오직 감사할 뿐입니다. 

<푸름 아빠 거울 육아> (최희수/ 한국경제신문)의 표지 소 제목란에 '엄마의 감정을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 소 제목을 보는 순간 마음이 저릿해지는 무엇인가가 느껴졌습니다. 그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의 내면에 있는 '상처 받은 내면의 아이'가 치유되지 않은 채 남아있으면, 그로 인해 나를 그대로 비추는 아이에게 쉽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문구를 읽고 나서 저의 유년시절 상처 받은 내면의 아이를 들여다볼 용기를 내어봅니다.

돌아가신 저의 아버지는 유년기에 조실부모하시어 큰 집의 큰 엄마 손에서 어렵게 자랐습니다. 그리하여 일찍 군대에 입대하여 직업군인으로 지내셨습니다.  그 후 월남전 참전으로 경제적 여유를 가진 후 전역을 하셨고요.

전역 후 경험 없이 장사와 사업을 벌이시다 결국은 가진 돈을 다 날리셨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의 고생은 시작되었고 우리도 넉넉지 않은 가정형편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부모님의 온전한 사랑을 받지 못했기에 제대로 자식들에게 사랑을 표현할 줄 모르셨습니다. 엄격함이 지나쳐 모든 것을 군대식으로 매로 다스리려 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아들, 딸들에게 아버지 존재로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 된다는 생각이셨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맏이인 오빠는 아들이니 삼수를 시켜서라도 대학을 보내려 했고, 맏딸인 저는 여상을 가서 빨리 취직해 가계에 보탬이 되길 원했습니다. 저도 동생이 세 명이나 더 있으니 나라도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여상을 갔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꿈이 국어 선생님이었지만 교대나, 사범대를 갈 성적에 자신이 없기도 했고요.

부모님 시키는 대로 여상을 졸업해 금융회사에 취직을 해서 월급을 부모님께 드려 가계에 보탬이 되었습니다.

당시는 경제 성장기라 월급이 후해서 월급은  부모님께 드리고 보너스는 따로 모아 저의 학자금을 할 정도였습니다.

직장생활이 조금 익숙해진 3년 차 때  공부해서 야간대학을 진학했습니다. 어쨌든 내 앞가림은 내가 해야 한다는 독립심과 경제관념이 확실히 서 있었던 것입니다.

철들면서 아버지의 무능함과 폭력성이 싫어서 어떡해서든 빨리 독립하고 싶었습니다. 그 독립을 가장 자연스럽게 하는 방법은 결혼이었고요. 다행히 너그럽고 이해심 많은 남편을 만나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결혼하면서 회사는 그만두었습니다. 당시의 금융기관은 결혼하면 여직원은 당연히 사직을 해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들, 딸 차별 속에 자랐기에 절대로 내 딸, 아들에게는 차별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어느 정도 키우고 나면 사회생활을 다시 하리라 각오도 했고요. 우리 부부 둘 다 형제들 많은 양가 부모님께 기댈 수 있는 형편이 아녔기에 어쨌든 함께 벌어 경제적 독립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첫아이인 아들을 낳고 그 신비함과 설렘으로 엄마의 직분에 최선을 다 했습니다. 매일 밤 책을 읽어주며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래서인지 큰 아이는 책 읽기나 놀이 등에 푹 빠져서 엄마가 무엇을 하든지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에 비해 세 살 터울 둘째인 딸에게는 첫째 때만큼 열정적으로 마음을 다해서 책을 읽어주거나 눈 맞춤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딸, 아들 차별의 설움을 받고 자랐기에 내 아이들에게는 차별 없이 똑 같이 키우리라 다짐하고 실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물질적인 차별은 없이 키웠지만 더 큰 차별이 있었던 것입니다.

저의 체력이 약하다는 핑계로 둘째에게는 첫째만큼의 의욕 충전된 정성과 열의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동시에 사회 재진입을 위한 준비로 공부하느라 눈 맞추고 함께 노는 시간도 많이 부족했고요. 둘째를 키우면서 단절된 경력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생각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초조함이 늘 있었던 것입니다.

엄마가 책 읽고 공부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함께 책 읽기를 즐기며 함께 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둘째는 책 보다 자신과 눈을 맞추고 함께 놀기를 더 바라며 외로움을 키운 것 같습니다.

딸은 '엄마 바라기'가 되어 늘 엄마의 눈길을 더 붙잡고 싶어 하고 자신을 봐주기를 원했습니다. 저는 그것은 딸의 타고난 성정이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푸름 아빠 거울 육아>를 읽어보니 그것은 엄마인 저에게 원인이 있었던 것입니다. 딸이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엄마와의 교감과 만족할 정도의 엄마사랑에 대한 포만감을 느끼지 못했기에 늘 엄마가 고팠던 것입니다. 딸은 엄마와 함께 있어도 엄마는 책을 보고 딸은 엄마의 등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라면서 첫째는 자신의 관심사에 집중하여 주변 환경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늘 책을 읽으며 잘 지내서 저와 코드가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에 둘째는 늘 사람들 사이에 있기를 좋아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친구관계도 모두와 잘 지내기를 원하니 그것이 자라면서 오히려 딸을 더 힘들게 할 때도 있었고요. 

'딸, 아들 차별 없이 키우리라' 그렇게 다짐했는데 첫째와 둘째의 차별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미 어른이 된 딸에게 이제야 알게 된 엄마의  부족했던 점을 어떻게 만회해야 할까요?

이제 딸이 손녀를 키우는 입장에서 엄마처럼 같은 실수 하지 않도록 열심히 마음을 다해 응원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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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름아빠 거울육아

24년간 41만 명의 부모를 코칭한 육아 멘토,푸름이교육연구소 푸름아빠의 지혜가 모두 담긴 육아 바이블나를 거울처럼 비추는 아이를 통해 어떤 상처를 만나고, 어떤 감정을 선택해야 할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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