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책육아, 엄마표 영어멘토의 불량육아

아리아리짱 2020. 9. 29. 06:00

(김선미/ 무한)

딸이 본격적인 육아를 시작하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 적절한 답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제가 육아를 할 때와 시대가 달라졌기도 하고 어느 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손주를 맞이하면서 저도 다시 육아책을 읽으며 그 방법들을 함께 찾아보게 됩니다.

딸의 옆집에는 쌍둥이 초등학생을 가진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친정과 멀리 떨어져 있어 외로운 딸에게 옆집 쌍둥이 엄마인 언니는 친언니 같이 살뜰히 딸을 챙겨줍니다. 딸이 이웃복이 많은 것입니다. 

옆집 쌍둥이 아이들은 학원은 가지 않고 매일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며, 집은 날마다 시끌벅적 찾아오는 친구들로 붐빕니다. 하지만 거실과 방에는 책들로 가득차 있는 것입니다. 옆집 언니는 아이들을 초등학교 입학시킨 후부터 요가강사로 일도 하고 있고요.

딸이 예원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는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조건 3년은 엄마가 끼고 양육하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육아만 전념하기에는 혼자 퇴보하고 있는 듯한 조급함과 길어지는 공백의 불안감에 결심이 흔들리는 것입니다.

그 고민을 옆집 언니에게 토로하니 언니가 세 권의 책을 빌려주며 답을 찾아보라고 했답니다. <지랄 발랄 하은맘의 불량육아>, <닥치고 군대 육아>, <십팔 년 책육아>입니다.

딸과 교대로 세 권의 책을 내리읽었습니다. 김선미 저자는 책육아, 엄마표 영어 멘토로 육아맘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육아 강연 스타 강사라고 합니다.

저자는 육아 3년 기간은 남자들 군대 간 기간처럼, 죽었다 생각하고 엄마가 아기와 함께 부비며 책 육아를 하면서 버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노산에 어렵게 얻은 딸을 저자는 책 육아로 키우는 과정을 세세하게 잘 설명해 줍니다.

저자는 '책 육아'(머리 독서)와 '바깥놀이'(몸 독서)가 최고의 육아법이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딸 하은이를 통하여 그 과정들을 다소 거친 표현들로 거침없이 자세히 알려줍니다. 아이가 책과 친하게 되면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연령대에 따라 그 성장과정을 알려주며, 그 과정을 엄마가 힘들더라도 홀로 읽기가 될 때까지 함께 읽고 견뎌내라는 것입니다.

나이에 따른 독서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책들 소개는 물론이고 집안의 책 읽기 환경 만드는 방법 (책상과 의자, 책장의 배치 등)까지 자세히 알려줍니다.

'책육아'의 길이 그리 쉽고 편한 길은 아니지만 책 육아를 통하여 아이는 물론 엄마도 '행복한 엄마'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저자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자신의 변화를 얘기하면서요.

저자는 '책육아'를 통해 자식을 만물박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이 강한 아이,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독서를 통하면 내면의 힘이 길러지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고요.

행복한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 '책육아'를 선택했는데 어느덧 아이와 함께 행복한 엄마로 성장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어 감사한 나날들이라고 얘기합니다.

저자는 욕심을 내려놓으려 자신에게 밤마다 말합니다.

천천히 천천히 가자.

이끼가 자라는 소리를 들으며 살듯

내 아이 속눈썹 길어지는 소리를 듣고,

까만 머리카락이 길어지는 소리를 듣자.

인생이 길다. 조급해하지 않아도 돼.

괜찮아... 괜찮아...

 

3권의 책을 흥미로운 만화책 보다 더 쉽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자의 18년의 책육아, 엄마표 영어로 딸이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궁금하시죠!

유명한 대학에 들어가서, 유창하게 영어를 잘해서가 아닌 무엇보다도 행복한 사람으로 성장한 하은이의 모습에서 책 육아의 위력을 느꼈습니다.

이 책들을 통하여 딸은 지혜로운 답을 구할 것입니다.

딸과 손녀의 행복 찾기 여정이 그리 녹록지 않겠지만 잘 해낼 수 있다고 믿으며, 지켜보며 응원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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