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사

금쪽같은 우리스님

아리아리짱 2020. 10. 8. 06:00

지난 연휴 밀린 다림질 거리를 펼쳐놓고 오랜만에 TV 앞에 앉았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TV를 느긋하게 보는 시간은 다림질하는 시간입니다. 다림질은 '인간극장'시청과 함께인 것입니다. 8월에 방영된 <금쪽같은 우리 스님> 시리즈를 재방송으로 보았습니다

두 분의 비구니 스님이 경북 봉화의 깊은 산사에서 수행과 노동을 하시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 분 지욱 스님과 송준 스님의 미소는 아기동자의 미소만큼 밝고 순수했습니다.

성정이 판이하게 다른 두 분이 절집 공동생활을 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의 삶을 비추어보게 됩니다. 두 분은 낡은 작은 산사를 다듬고, 절 주위 농토를 개간하여 연꽃과 작물을 재배합니다. 축구장 넓이의 싱싱한 초록 연잎과 연꽃들이 가득한 연못을 보니 저절로 마음이 씻기울 듯 청정해집니다. 

천체 물리학자를 꿈꾸었던 지욱 스님은 절 집 생활 40여년입니다. 자그마한 체구임에도 맥가이버 라 불릴 정도로 톱질과 목공은 물론, 콤바인, 트랙터까지 운전하시며 농사일을 척척해내십니다.

심한 천식을 오래 앓은 송준 스님은 체력이 약합니다. 힘이 덜 드는 요리나, 명상수행 등 법회를 이끄십니다. 너무도 다른 두 분이 오랜 세월 함께 서로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워가며 수행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또한 두 분스님은 키운 작물을 이용해 연밥, 도라지청을 만들어 그 수익금으로 이웃 아이들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사용하십니다. 외진 시골에서 조손가정의 아이들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한자교실, 빵 굽기 교실 등을 열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도록 함께 합니다.

스님은  살아가는 매 순간의 모든 활동과 노동이 수행이고 정진이라고 하십니다.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는 것, 그것이 수행이라는 것입니다.

"욕심 내지 않는다면,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

"오늘 같이 좋은 날, 날마다 좋은날" 을 매일 마음으로 외치십니다.

다림질하면서 본 인간극장 < 금쪽 같은 우리 스님>!

또 한 번 스스로에게 다짐합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행복하기'

 

 

 

 

 

 

youtu.be/3-VUWILbZ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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