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사

시동

아리아리짱 2020. 2. 4. 06:19

 

영화 감상 <시동>

주말 딸집 동탄을 다녀와서 나른한 피곤함으로 책읽기 집중이 잘 안되었어요. 이럴 땐 가볍게 웃고 즐길 수 있는 편안한 한국 영화를 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시동> 한국영화 예고편을 보았는데, 배우 박정민의 팬으로서 찜 해놓았던 영화입니다. 박정민 배우는 <동주>에서 독립운동가 송몽규 역을 열연했습니다. 그 연기가 인상적이어서 그 때부터 팬이 된 것입니다.

<시동>은 웹튠 원작인 영화인데, 극장에서 내려지고 IPTV 올레로 시청가능 하네요. 집에서 편안하게 영화 감상할 수 있는 편리함이 좋습니다.

엄마와 함께 사는 반항아 택일(박정민)은 학교생활이 도저히 맞지 않아 사사건건 엄마와 부딪힙니다. 식당일을 하는 엄마는 어떡하든지 뒷바라지를 해 줄 테니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을 가라고 합니다. 엄마 자신처럼 고달픈 인생을 살지 않으려면 대학 공부를 마쳐야만 한다는 엄마의 생각은 아들과 갈등의 원인이 되고요.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들은 고등학교 자퇴를 감행합니다.

절친인 상필(정해인)은 연로하신 할머니와 둘이 삽니다. 가벼운 치매를 앓고 있는 할머니는 밤 껍질을 까서 생활비를 보탭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여린 친구입니다. 자신이 어떡해서든 돈을 벌어 할머니를 편하게 모시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요.

둘이 각각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겪는 우여곡절들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나게 되는데, 거석이형을 통한 반전들이 재미를 더해줍니다.

이들이 사회생활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은 선한 사람들 보다 악한사람들이 훨씬 많은 세상인 것입니다. 몸으로 부딪힌 세상살이가 절대로 녹록치 않는 것이고요.

그런 와중에도 약하고 힘든 사람들이 서로 기대어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그런 인간관계들도 형성됩니다. 그래서 세상은 살아볼만 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고요. 15세 이상 관람가라서 폭력 장면도 많지 않습니다. 오랜만에 긴장 놓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시동은 오토바이나 차의 동력을 끌어내는 시발점인 것입니다.

이들의 사회생활 시동이 험난하더라도 그 달리는 길이 견뎌 볼만한 세상이길 바라면서 부담 없이 즐긴 영화 <시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