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요리 , 살림 감사

베란다 정원 :반려식물들

아리아리짱 2019. 3. 29. 06:53

햇살 따뜻한 베란다에 요즘 '긴기아난'의 꽃향기가 아찔하리 만큼 좋습니다.

온 집 가득한 꽃향기가 생명의 신비함을 일깨워주네요.

흙에서 줄기로 꽃으로 전해지는 자연의 신비함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어디서 이 오묘한 향기가 시작되었을까요?

어디서 이 아름다운 꽃잎의 색들이 왔을까요?

이 흙 어디에서 푸르른 잎과 향기와, 아름다운 색들이 시작되었을까요?

저는 나무, 꽃등의 식물을 정말 좋아합니다. 초록이 주는 평화와 위안이 좋아요. 우리 집에는 크고 작은 화분들로 사계절 푸르름을 즐기고, 계절별로 피는 꽃들로 호사를 누립니다.

저는 기념할 일이 있으면 화분을 하나씩 장만합니다. 마당이 있었으면 기념 나무를 심었을 텐데 아파트 살림이라 차선책이죠. 

저와 함께한 세월이  가장 오래된, 결혼 기념 선물인 관음죽(34년), 아들 탄생 기념 군자란(33년), 딸 탄생 기념 행운목(30년), 아들, 딸 입학 기념 고무나무와 율마, 학원 오픈 기념 선물인 산세베리아 등 크고 작은 화분들이 베란다 정원을 이루고 있어요. 최근에는 딸 결혼 선물로 받은 몬스테라인데 잘 관리하다 딸네 집으로 보내야겠죠.

관음죽, 군자란은 분갈이로 분양해서 화분들이 3개 4개씩 늘어났어요. ( 화분 갈이가 쉽지 않은 큰 식물에는 계란 껍질이나 다시물을 2번 정도 우려낸 멸치 건더기를  화분 흙 위에 올려 주면 좋은 거름이 되어요. 냄새는 조금 날 수 있지만 식물이 좋아해요.)

식물들도 너무 정성을 들이면 잘 자라지 못해요. 너무 애지 중지한 것들은 잘 자라지 못하고 말라 버리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냥 무심한 듯 1~2주에 물만 주면 햇살과 바람이 식물들을 알아서 자라게 해 주네요. 제 경험으로는 햇빛, 물, 흙과 함께 바람이 꼭 필요해요. 어느 시 구절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처럼 적당한 바람으로의 흔들림이 식물을 자극해서 더 강하게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아요.

 특히 홍콩야자나 테이블야자는 공기 정화에 좋답니다. 미세먼지로 걱정들이 많지만 식물들의 공기정화 작용 덕분에 집에서는 불안감이 덜 하답니다. 푸르름과 함께 신선한 공기를 만끽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어느 공간에서든 식물이 있으면 한번 더 눈길이 갑니다. 그 푸르름이 주는 생명의 위대함이 고마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