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예언자

아리아리짱 2020. 9. 23. 06:00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는 익숙한 제목만큼이나 주옥같은 이야기들로 가득 찼습니다.  20세기 미국에서 성경책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합니다. 자주 회자되었던 책인데 이제야 읽었습니다. 

레바논 출신인 시인이자 화가인 칼릴 지브란은 미국으로 이주해 가난한 이민자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15세에 아랍어로 <예언자> 초고를 작성하고, 그 후에 영어로 써서 수차례 퇴고를 거듭한 후 그의 나이 40세(1923년)에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칼릴 지브란은 "나는 이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라고 할 정도로 이 작품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책이 주는 삶에 대한 지침서로의 역할이 크기에  현재에 이르기까지 기록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것입니다.

이 책은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12년 동안 살았던 이국 마을 오팔리스를 떠나 배를 타고 고향으로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장면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배가 출발할 때까지 오팔리스 사람들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사랑, 결혼, 아이, 우정, 죽음 등 인생을 둘러싼 26가지 진실에 대해 묻고,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그 질문에 대해 깊이 있고, 조용하면서도, 간결하게 대답을 합니다.

26가지의 삶에 대한 질문 중 저는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하여'를 옮겨봅니다. 책이 주는 울림의 소리가 커서 영어원문을 준비해서 다시 읽고 새기고 싶습니다.

 

한 남자가 말했다. 

"자기를 아는 것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그러자 알무스타파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의 마음은 일상의 비밀을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당신의 귀는 마음이 아는 것을 듣고 싶어

견딜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람은 이미 마음으로 알고 있어도

말로 이해하려고 하는 법.

자기 꿈의 맨살을,

자기 손가락으로 직접 만져보고 싶은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쨌든 당신 영혼의 신비한 샘은

솟아올라 속삭이듯 졸졸거리며

바다로 흘러가기를 내심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그러면 거기에는 당신의 보물,

무한한 깊이라는 보물이 나타날 것입니다.

단, 그 미지의 보물을 저울로 잴 수는 없습니다.

그 지식의 깊이를 자나 끈으로

측정할 수도 없습니다.

당신의 자아는 끝없는 넓은 바다이기에.

 

'나는 진리를 발견했다.'라고 말하지 말고,

'진리를 하나 발견했다'라고 하십시오.

'영혼의 길을 발견했다.'가 아니라'

내 길을 가는 영혼과 만났다.'라고 하십시오.

영혼은 모든 길을 걷고 있습니다.

단 하나의 길을 가는 것도 아니고

갈대처럼 높이 뻗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무수한 꽃잎을 가진 연꽃처럼,

자기 몸을 사방으로 펼치는 것입니다." (111~113쪽)

 

 

 

'책 감사, 강의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육아, 엄마표 영어멘토의 불량육아  (14) 2020.09.29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  (18) 2020.09.25
책읽기는 걷기, 글쓰기는 달리기  (8) 2020.09.22
내 생의 아이들  (10) 2020.09.18
주린이의 성장기  (12) 2020.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