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예원이와 함께하기 위한 계단 두 번 오르기

아리아리짱 2020. 9. 21. 06:00

작년 이 맘 때 계단 오르기가 냉한 체질인 저체온 끌어올리기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고 15층 우리 집까지 날마다 걸어서 오르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름에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 바람도 거슬려하는 체질을 극복하기 위한 도전이었죠.  처음 시작은 힘겨웠만 추위에 대한 불편함을 덜어보려고 계단 오르기를 꾸역꾸역(?) 1년을 올랐습니다. 덕분에 예전 보다 조금은 나아졌지만  아직은 에어컨 바람이 만만하고 편하지는 않습니다.

나를 제외한 우리 가족들은 전부 열 체질이라 여름에는 선풍기와 에어컨을 끼고 살아요. 그러면 저는 에어컨 없는 무풍지대를 향해 숨어들고요. 가족들이 에어컨을 편하게 누리지 못하는 저의 체질 때문에 공존에 불편함을 느낍니다. 한마디로 저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인'셈입니다.

이번 여름 예원이와 함께 한 휴가는 저에게 힐링과 동시에 극기훈련과 같았습니다. 예쁜 예원이는 가장 열 체질이라 실내 온도를 24~25도를 유지하지 않으면 금방 땀이 나고 칭얼댑니다. 조금 덥다 싶으면 땀띠도 쉽게 나는지라 봄에도 예원이네는 에어컨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했었고요.

예쁜 예원이와 함께 생활하기는 다 좋은데 에어컨 공간에서 함께 오래 할 수 없음이 제일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계단 오르기를 한 덕분인지 긴팔 옷을 입으니 에어컨 공간에서 추위 타는 것이 예전보다는 조금 수월했습니다.

계단으로 집에 오르는 것이 처음에 비해 이제 그다지 힘들지 않습니다. 예전 느낌으로 한 7층쯤 걸어 올라가는 느낌 정도라 할까요! 우리 집이 낮아져서 계단이 확 줄어든 느낌입니다. 

15층까지 매일 한 번 계단 오르기는 이제 조금 쉬워졌으니 1 주년 기념으로 이제부터는 두 번 오르기로 목표를 정합니다. 한 번 오르기에 3~4 분 정도이니 두 번이면 6~7분 '그까이것' 할 수 있습니다. 날마다 30층 계단 오르기를 다짐하며 그 약속을 지키려 블로그에 글을 올립니다. 그러면 또 1년을 끈기 있게 해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에어컨 빵빵한 공간에서도 예원이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체온, 체력 올리기 프로젝트인 것입니다. 예원이와의 모든 시간이 즐겁고 편하기를 꿈꾸며 오늘도 계단 오르기 여행은 진행 중입니다.

(계단 오르기 여행 중 마주친 깨알 재미 " 주유 금지", 사실은 계단에 주차금지인데 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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