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아리아리짱 2020. 7. 9. 06:00

(김성광/푸른숲)

어쩜 제목이 요즘 제가 늘 하고 있는 생각과 딱 들어맞는지, 제목에서 호감이 확 느껴졌습니다. 책을 더 많이 읽고 싶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은데,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마음이 늘 부산하게 바쁩니다. 그 바쁜 가운데서 저자와 같이 틈새시간, 조각 시간을 이용해 조금 더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가지려 궁리해 봐야겠습니다.

저자 김성광은 온라인 서점의 MD로서의 삶과 맞벌이 부부로서 육아하는 아빠로서의 삶에서 균형 잡기를 애쓰는 생활인입니다. 책날개의 지은이에 대한 소개를 인용합니다.

맞벌이 부부로 아이를 키운다. 아이가 자라는 만큼 자신도 성장한다고 믿는다. 아이와 나누는 친밀하고 끈끈한 시간만큼 읽고, 쓰고, 생각에 잠기는 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하다. 늘 시간이 부족해 허덕이지만, 틈틈이 생기는 조각 시간을 쌓아 꾸준히, 최선을 다해 살고 싶다. 그리고 좋은 아빠와 남편, 책임 있는 시민이 되고 싶다. <채널예스>에 '아이가 잠든 새벽에'를 연재했다.

직장인으로서의 삶에서 부모로서, 아빠로서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싶은 저자의 노력들이 많은 공감이 갑니다. 일도 잘하고 싶고 책 읽기와 쓰기도 많이 하고 싶은 시간들의 쫓김이 겹쳐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를 잘 알기에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고 싶지만, 한 편 자신의 성장 시간 또한 놓칠 수 없는 것이기에 그 사이에서 균형 잡기로 애쓰는 일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책 읽을 시간 확보를 위해 기꺼이 '혼밥'을 택하는 저자의 자투리 시간 전략은 저자의 치열한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먼 미래의 무엇을 위해 근면하고 싶지 않다. 다만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도 나 자신을 보듬고 성숙한 인간으로 나아가는 일에 소홀하고 싶진 않다. 짧은 시간들이라도 최대한 이어 붙여 바지런하게 활용하고 싶다.
시내버스 기사인 허혁은 <나는 그냥 버스 기사입니다>를 하루 열여덟 시간 운전하며 썼다. 시간이 없어 "부리나케 써 놓고 생활 속에서 퇴고했다"한다. '부리나케' 보내는 시간을 쌓아서 나도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아이에게 아빠는 너로 인해 자랐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도 자랐다고 언젠가 말해줄 수 있길 소망한다.  (29쪽)

육아 시절이나 자식이 장성한 지금이나 자식을 지켜보는 부모 마음은 같습니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원하는 기대,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기대로 자식을 재촉하고 채근하게 됩니다. 이런 저에게 크게 와 닿는 작가의 표현이 있습니다.

육아라는 긴 여정에서, 아이의 현재와 아이가 다다라야 할 모습 사이의 거리를 계속 재기보다는, 그저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 85쪽)

아이들이 자라서 성인이 되어서도 부모로서 가지는 기대를 내려놓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저 부모로서도, 같은 성인으로서도 각자의 삶에 최선을 다하며 평정을 유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성인으로서 자신들의 삶에 책임감을 가지고 잘 살아가도록  응원하며 그저 기도하는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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