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별바라기

아리아리짱 2020. 6. 17. 06:00

(네이버 자료)

아이들이 어릴 때는 하나라도 더 보여 주고 체험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주말마다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전국 어디든지 다녔습니다.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 두꺼운 지도책을 보며 방방곡곡을  여행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용감하게 길을 나섰나 싶답니다.

지금은 캐나다로 이민 간 여동생이 단양에 살 때, 우리 가족은 단양에 갔습니다. 천문학자였던 제부가 소백산 관측소에 근무했을 때라 소백산을 쉽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깜깜한 밤에 소백산에서 바라본 밤하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별들이 빽빽이 박혀 있어 빈 하늘을 찾기 힘들 정도로 별천지였습니다. 그때 태어나 처음으로 은하수를 보았어요. 정말 별들이 강을 이루고 밤하늘을 수놓고 흐르고 있었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별들을 보며 사람은 죽으면 별이 되어 자기 별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고요.

천체 망원경으로 '구상성단'을 처음 보았을 때의 그 신비로움은 뭐라 표현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빽빽하게 공을 이루며 빛나던 별무리들을 보며 즐거워했던 아이들은 어느덧 장성하여 독립하여 나가고 이제 우리 부부만 남았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마음에서는 쉽게 길을 나섰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은 몸이 나이 든 탓일까요, 마음이 늙어 버린 탓일까요! 밤하늘에 빽빽히 빛나는 별들이 보고 싶습니다. 별 헤는 밤의 추억을 되새기며 다시 별바라기를 하고  싶습니다. 

코로나 19가 좀 사그라들면, 이제는 아이들이 아닌 우릴 부부만을 위한 길 떠남도 쉽게 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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