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참새의 지저귐과 함께한 일기

아리아리짱 2020. 6. 16. 05:40

 

주말 해질 무렵의 여유를 즐기고자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 길 도로가의 전봇대 위에 한 작은 참새가 지저귀면서  날갯짓을 한다. 그 작은 파닥거림의 날개짓이 나의 눈길을 잡는다. 날개짓과 함께 참새의 지저귐 소리는 살아있는 기쁨을 노래하듯 즐겁게 들린다.

곧 비가 쏟아질듯 잔뜩 흐린날인데도 새들의 지저귐은 활기차고 생기 넘친다. 그들은 내일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 없이 오로지 지금 이 순간을 기쁘게 노래하며 삶을 찬양한다. 그들과 함께 이 순간만큼은 무념으로 해 질 녘의 평온함을 만끽하고 싶다.

초록으로 빛나는 가로수 나뭇잎들을 보면서 그 싱싱함을 즐긴다.  건강한 눈과 귀로 이 모습들을 담을 수 있어 고맙다는 생각이 갑자기 밀려온다. 건강한 다리로 지금 이 순간 이렇게 걸을 수 있는 이 일상이 너무나 감사하다.

얼마 전 둘째 형님이 간 이식 수술을 받고 퇴원하셨다. 다행이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지금은 집에서 회복 요양중이시다. 형님은 간염으로 오랫동안 고생 해오셨다. 이제는 다른 방법이 없어 조카가 엄마에게 이식을 해 준 것이다. 기꺼이 자신의 몸 한 부분을 내어준 조카와 형님의 건강한 회복을 기원한다.

나이가 들어가니 주변에 크고 작은 병들로 병치레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누구나 한 두 가지 병을 안고 가는 나이가 된 것이다. 살아가면서 치러야하는 과정들 일 테다. 가능한한 조금 더 걷고 운동해서 건강을 유지 하려 애쓰지만 건강이 내 마음 먹은데로 되는 것은 아닐 테다. 그래도 조금 더 움직이고 걸을 것이다.

오늘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을 당연함이 아닌 감사함으로 순간순간을 소중히 보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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