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김용택의 참교육이야기 교육의 정상화를 꿈꾸다

아리아리짱 2020. 6. 15. 06:02

(김용택/생각비행)

지난번 선생님의 블로그를 잠깐 소개했었습니다. 선생님의 블로그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의 안타까움과 유럽 선진국에 비해 행복하지 않은 우리 청소년들의 지친 일상을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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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의 참교육 이야기

얼마 전 우연히 김용택 선생님의 '참 교육 이야기'블로그를 알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교육은 물론, 정치, 문화 등 사회 각 다방면에 해박한 지식으로 쓰신 글들이 3,473개나 되며 13년째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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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교직생활 내내 현장에서 직접 가르치시며 학생들의 삶이 존중받기를 온몸으로 애쓰신 삶이 은퇴 후에도 블로그 활동 등으로 꾸준히 이어집니다.

그토록 끊임없이 학생들의 인권에 대하여 말씀해 오신 것은 학생들에 대한 진정한 사랑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선생님은 한국의 교육체계는 물론 아이들이 식품첨가물 범벅인 간식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환경들은 폭력에 가깝다고 하십니다. 무엇 하나 아이들, 청소년들이 진정하게 행복할 수 있는 거리가 없는 현실에 앞장서서 그들의 아픔을 대변하고 개선하고자 애쓰십니다.

유치원도 가기 전부터 시작된 SKY를 향한 집념에 가까운 강요로 오로지 성적 지상주의로 한 줄 세우기에 급급한 우리의 공교육은 학교에서 인성교육인 지, 덕, 체 교육을 사라지게 한지 오래입니다. 학교는 오로지 성적으로 서열화하여 대학을 진학하고자 하는 공부 기계 학원으로 전락한 지 오래된 것입니다.

학생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못하게 하는 인권의 실종 또한 하루빨리 바꿔야 할 당면과제다. 정부가 전쟁을 선포한 학교폭력도 따지고 보면 개인의 폭력성이 원인이기보다는 '자아 존중감, 남을 배려하는 마음, 공감능력, 인권감수성, 공동체 의식, 가정교육의 부재, 미디어의 폭력성, 지식중심의 입시체제, 인성교육의 상실...' 등이 낳은 부정적 결과가 아닐까? (...) 

교육이 상품으로 전락해 승부가 결정 난 게임을 공정하다며 억지 논리를 펼치는 차별화된 교육은 이제 그쳐야 한다. ( 67쪽)

선생님은 정작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궁금한 문제, 알고 싶은 것은 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을 까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크게 하십니다. 노동자로 살아갈 제자들에게 근로 기준법 한 번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고 평생을 세입자로 살아갈지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확정일자 발급받는 방법조차 알려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직업군으로 살아갈 학생들에게 선택의 여지없는 똑같은 일률적인 교육이 제대로 된 가르침인가에 대한 고민이 누구보다 큰 참 스승이십니다. 그 현실을 개선하고자 전교조 활동을 비롯해 온 몸으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를 해오신 것이고요. 

선생님은  초, 중, 고등학교를 두루 재직하시며 누구보다도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교육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신 것입니다. 선생님의 학교 급식에 관한 일화가 있습니다.

선생님이 고등학교 재직 시 새로 전근 간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이 같은 급식비로 학생의 반찬은 서너 개이고, 교사는 예닐곱 가지인 것에 동료 교사에게 이유를 물어보니 '처음부터 그랬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더랍니다. 다음날부터 학생 줄에 서서 밥을 타 먹는 무언의 1인 시위를 했습니다. 그래도 달라지지 않음에 신문에 기고하여 이 문제를 공론화했습니다. 선생님은 여론의 비난에 그제야 '차별 급식을 폐지하겠다'는 학교의 대답을 받아낸 실천가였습니다. 동료 교사에게는 미운털이 박히기도 했지만, 늘 아이들 학생들 편에 서서 문제점을 개선하려 애쓰셨던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인 아이들이 제대로 된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라 민주시민이 되도록 이끌어 줘야 하는 학교 교육이 무너져 버린 현실에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안타까움이 크십니다.  

그 안타까움 가득 담아 선생님은 도종환 시인이 핀란드 교육환경 탐방 후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를 쓴 시를 소개하십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행복한 학교, 행복한 교육, 행복한 세상을 향한 염원을 선생님과 함께 보냅니다. 교육개혁, 복지국가를 꿈꾸시면서요.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도 종환-

 

차고 푸른 수평선을 끌고 바람과 물결의

경계를 넘어가는 북해를 바라보며 그는 울었다

내일 학교 가는 날이라고 하면

신난다고 소리치는 볼 붉은 꼬마 아이들 바라보다

그의 눈동자에는 북해의 물방울이 날아와 고이곤 했다

 

폭 빠져서 놀 줄 알아야 집중력이 생긴다고 믿어

몇 시간씩 놀아도 부모가 조용히 해주고

바람과 눈 속에서 실컷 놀고 들어와야

차분한 아이가 된다고 믿는 부모들을 보며

배우고 싶은 내용을 자기들이 자유롭게 정하는데도

교실 가득한 생각의 나무를 보며

그는 피요르드처럼 희고 환하게 웃었다

 

아는 걸 다시 배우는 게 아니라

모르는 걸 배우는 게 공부이며

열의의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므로

배워야 할 목표도 책상마다 다르고

아이들의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거나 늦으면

학습목표를 개인별로 다시 정하는 나라

변성기가 오기 전까지는 시험도 없고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주아주 잘했어

이 세 가지 평가밖에  없는 나라

 

친구는 내가 싸워 이겨야 할 사람이 아나라

서로 협력해서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할 멘토이고

경쟁은 내가 어제의 나하고 하는 거라고 믿는 나라

나라에서는 뒤처지는 아이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게

교육이 해야 할 가장 큰일이라 믿으며

공부하는 시간은 우리 절반도 안 되는데

세계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학생들을 보며

그는 입꼬리 한쪽이 위로 올라가곤 했다

 

가르치는 일은 돈으로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므로

언제든지 나랏돈으로 교육을 시켜주는 나라

청소년에 관련된 제도는 차돌멩이 같은 청소년들에게

꼭 물어보고 고치는 나라

여자아이는 활달하고 사내 녀석들은 차분하며

인격적으로 만날 줄 아는 젊은이로

길러내는 어른들 보며 그는 눈물이 핑 돌았다

 

학교가 작은 우주라고 믿는 부모와

머리칼에서 반짝이는 은빛이

눈에서도 반짝이는 아이들 보며

우리나라 아이들 생각하며

마침내 그는 울었다

 

흐린 하늘이 그의 눈물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경계를 출렁이다가도 합의를 이루어낸 북해도

갈등이 진정된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의

가슴도 진눈깨비에 젖고 있었다           (240~243쪽)

 

(66쪽)

선생님과 목소리를 합쳐 크게 외쳐봅니다.

교육의 공공성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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