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그 사랑 놓치지 마라

아리아리짱 2020. 6. 5. 06:03

(이 해인/ 마음산책)

이해인 수녀님의 시는 읽을 때마다 많은 위로와 따뜻한 용기를 줍니다.

6월을 맞이해 어느 듯 첫 주의 주말이 되었습니다.

숨 가쁘게 이어지는 일상에서 수녀님의 시를 감상하며 잠깐의 쉼표를 찍어보렵니다.

 

 

6월의 장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건네 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져라'

'맑아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 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 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 ( 80쪽)

 

 

꽃을 받은 날

 

제가 잘한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워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 있는거라고 -

 

꽃을 사이에 두니

먼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은 안 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   (75~76쪽)

 

 

귀를 기울이며

 

귀로 듣고

몸으로 듣고

마음으로 듣고

전인적인 들음만이 

사랑입니다

 

모든 불행은

듣지 않음에서 시작됨을

모르지 않으면서

잘 듣지 않고

말만 많이 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바로 나였네요

 

아침에 일어나면

나에게 외칩니다

 

들어라 

들어라

들어라

 

하루의 문을 닫는 

한 밤중에

나에게 외칩니다

 

들었니?

들었니?

들었니?         (67~68쪽)

 

(네이버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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