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모든 것의 으뜸은 참사랑

아리아리짱 2020. 5. 28. 06:00

 

 

 

이태석 신부 참사랑 실천 사업회로부터 우편으로 소식지와 함께 <환한 빛 사랑해 당신을> 책이 선물로 왔습니다. 이 사업회는 참사랑을 실천하신 이태석 신부님의 희생과 봉사정신을 기리며 그 뜻을 이어가기 위한 실천 재단입니다.

그 사랑 기억하고자, 신부님의 사랑 조금이라도 유지하고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이 작은 돈을 매달 기부해 재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울지 마 톤즈> 영화를 보며  무엇이 신부님을 아프리카의 오지인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로 이끌어 그토록 지극한 사랑을 나눌 수 있게 했을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의사이기도 한 이태석 신부님은 수십 년의 내전에 시달려 피폐하고 헐벗은 아이들에게 총칼 대신 악기를 들게 하고 가르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브라스 밴드'를 만드셨습니다. 이렇게 사랑이 크신 신부님이 뜻하지 않은 병으로 인해 선종하신 후에도 신부님의 뜻을 이어가고자 재단을 만들어 뜻을 지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재단의 도움으로 신부님의 사랑의 씨앗인 톤즈의 아이들 중에는 한국에서 의대 공부를 마치고 의사가 된 사람이 올 해까지 두 명이나 됩니다. 이들은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 현지에 만든 병원에서 진료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작은 기적들을 기억하고자 올 1월에는 이태석 신부 기념관이 개관했습니다. 조만간에 부산의 남부민동에 있는 기념관을 방문하렵니다.

불교 학생회와 불교 청년회를 다녔던 저였지만 그토록 헌신적인 사랑을 펼칠 수 있는 신부님의 신앙이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늘 깊은 신앙심과 함께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친구 샘의 권유로 성당에서 성서 교리반 수업도 들었습니다. 신부님이 많이 그립습니다. 종교의 구분을 떠나  참사랑을 실천하는 삶에 대해 신부님을 떠올리며 늘 푯대로 삼으려 합니다.

올 해로 이태석 신부님이 선종하신 지 어느덧 10주년입니다. 신부님의 그 크신 사랑을 기리고자 이향영 레지나 님이 신부님을 향한 사랑의 추모 시집 <환한 빛 사랑해 당신>을 헌정하셨습니다.  영화에서 들은 '브라스 밴드'의 연주곡 '사랑해 당신을'  그 멜로디가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듯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에 대한 사랑으로 시 한 권을 쓰신 시인의 '사랑해 당신을' 시와 함께 그 여운을 간직하렵니다.

 

사랑해 당신을    - 이 향영 레지나-

 

이태석 요한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

 

아버지의 관을 보면서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슬프게 흐느끼고

 

등을 들썩이며 우는 크리스티나

당신의 사랑이 유난했던

브라스 밴드의 막내 브린지

잃어버린 존재에 대한 오열

 

밤늦게 남아 떠나간 아버지께

인사를 하는 의식으로

'사랑해 당신을' 부르는 브라스 밴드

웃으며 즐겁게 배운 노래가

 

눈물로 부를 이별 노래가 될 줄이야

벼락 치듯 찾아온 슬픔

예측 못했던 길고도 긴 별리

터지는 심장으로 악기를 부는 아이들

 

총과 칼을 녹여 그것으로

클라리넷과 트럼펫을 만들면 좋겠다던

음악을 사랑하는 돈보스코 브라스 밴드

스승님 잃은 아픔이

하늘의 별들마저 울던

수단의 먹구름 덮인 하늘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간 뒤에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오

 

스승을 기리는 노래가 톤즈의 가슴마다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노래는 기도가 되어 하늘 길 밝히고        <환한 빛 사랑해 당신을 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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