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특급 취재원

아리아리짱 2020. 5. 27. 06:08

 

가족 내 작가인 블로그를 하는 아내를 둔 까닭에 남편은 바쁩니다. 보조작가라고 자청하며, 내일 글 감은 준비되었나 점검에서부터 누가 댓글을 달았으니 답글을 빨리 달아라고 채근하기도 합니다.

블로그 글 내용 모니터링은 기본이고, 길 가다 마주친 멋진 풍광들 사진을 찍어라 나중에 쓰일 때 가 있을 테니라고 말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혼자 등산이나 산책 가서도 예쁜 꽃들이 있으면 어김없이 찍어서 전송해 줍니다.

자신의 동창 밴드에 올라오는 좋은 글들이 있으면 글 감으로 참고해라고 보내주기도 하고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주는 것도 보조 작가님의 주요 임무입니다. 어설픈 블로거의 특급 매니저인 것입니다.

글감 부족으로 애 먹고 있으면 숨겨진 맛집 탐방해서 글 올리는 것을 추천하며 앞장섭니다. 원래도 적당히 게으른 태만 주부였는데, 블로그 활동하면서 살림과는 더 멀어집니다. 그 빈 공간을 큰 불평 없이 채우면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남편입니다. 남편의 도움이 없다면 블로그 활동이 어렵습니다. 그러니 제가 이렇게 블로그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은 남편의 몫이 반 이상인 것입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는 제가 이렇게 글을 계속해서 쓸 수 있을 줄 몰랐습니다. 이렇게 1년 이상을 꾸준히 글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특급 취재원이자, 자칭 보조작가인 남편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보통 주말에 집중적으로 책을 읽고 글감 2~3개를 미리 초고로 작성해두고 주 중에 2개 정도를 적는데, 주말에 준비가 잘 되어있지 않으면 저는 물론 남편도 함께 글감 고민에 빠집니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대로 글을 술술 잘 쓰는 날이 와야지 남편의 보조작가 역할도 쉬워질 텐데 아직은 그 길이 요원합니다.

그래도 제가 블로그 활동하는 것이 싫지는 않은지 여전히 1순위 독자로 탈자, 오자 지적하면서 하트도 1등으로 눌러줍니다. 늘 응원해주는 보조작가님 감사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