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아리아리짱 2020. 5. 15. 06:05

 

(이정모/ 비틀비)

 

털보 이정모 국립 과천 과학관 관장님이 우리 생활 주변을 쉽게 과학과 연관 지어 이해할 수 있도록 쓰신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래에 관한 얘기가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고래는 단지 개체수 감소로 인한 멸종 위기로 포획 금지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그 이유만이 아닌 과학적, 생물학적 아주 중요한 이유로 개체가 보존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고래고기를 흔히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보존해야 하는 중요 동물 된 것입니다. 그래도 아주 가끔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었는데 이정모 관장님의 글을 읽으니 고래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습니다.

고래도 늙으면 죽는데 어차피 죽을 고래라면 사람이 먹으면 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 관장님은 절 대 안된다고 하십니다. 바다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래는 바다에서 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얕은 바다와 달리 깊은 바다는 먹을 것이 없어 생태계 연결이 쉽지 않은데 고래의 사체가 이 다리 역할을 하며 바다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깊은 바다의 고래 사체가 완전히 사라지는데 100년 정도 걸린답니다.  다양한 동물과 미생물이 와서 고래 사체를 먹으면서 바다 생태계를 연결 활성화시키는 것이지요.  고래는 죽어서도 깊은 바다의 생태계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살아서의 역할은 더 큽니다. 바로 고래의 '똥 ' 때문입니다.

지구에서 이산화탄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산소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생물은 바다에 살고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입니다. 바닷속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자라기 위해서는 철 성분이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바닷물에는  철이 부족해요.  플랑크톤을 살려 주는 게 바로 고래입니다.
고래는 온 지구를 누비면서 똥을 누거든요. 고래 똥에는 철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고래 똥이 있는 곳에서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잘 자랍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합니다.
이산화탄소를 이용해서 양분을 만들고 산소를 배출하지요. 양분은 동물성 플랑크톤과 어류를 통해서 우리 사람에게
까지 전달됩니다.
고래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본이나 노르웨이에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불법 포획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합니다. 고래가 줄어들면 고래 똥도 줄어듭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줄어들고 지구 온난화는 가속화되겠지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고래고기가 아니라 지구 기후를 지켜주는 고래 똥입니다. (203~204쪽)

 

고래 똥의 중요성을 잘 알았습니다. 어렸을 때 먹어봤던 기억으로 아주 가끔씩 특별식으로 고래고기를 사 먹곤 했는데 고래고기를 먹는 것은 지구온난화의 가속화에도 연결이 된다 하니 자제해야겠습니다. 그물에 우연히 잡힌 고래고기라도 사 먹는 사람들이 많으면 불법 포획으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https://tree2woods.tistory.com/56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저는 과학 관련 책은 왠지 접근하기 어렵고 만만하지 않아 선뜻 쉽게 읽지 못했어요. 그런데 <공짜로 즐기는 세상> 김민식 PD님의 추천 도서 인, '털보 과학 관장이 들려주는 세상 물정의 과학' <��

tree2woods.tistory.com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1, 2>에  이어 과학에 쉽게 접근하게 하는 마법을 부리는 이정모 관장님은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과학이 가르쳐 준 것들>은 과학과 기술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지식은 학교와 과학관에서 얻으시면 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과학을 입장 바꿔 생각하는 지렛대로 삼아서 말입니다.

관장님은 우리가 과학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 주변의 자연과 생물에 대해 '입장 바꿔 생각해보기'로 출발하기에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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