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노동의 배신

아리아리짱 2020. 5. 20. 06:02

 

(바버라 에런 라이크/최희봉/부.키)

 

저자 바버라 에런라이크는 저널리스트이자 사회 운동가로서  노동 현장의 생생함을 날 것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취약계층인 웨이트리스,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매장 판매원 등으로  직접 일하면서 열악한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을 날카롭고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아파도 쉴 수 없고 감정은 물론 존엄성까지 무시당하기 쉬운 저임금 노동자들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삶을 적나라하게 체험하며 현실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이 하는 힘든 노동과 함께 통증과 고통은 익숙하게 함께 가는 것이기에 진통제를 먹으며 현장에서 버티는 취약계층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체험한 저임금 노동자들은 헤어날 길 없는 임금 노예생활이었습니다.  딸린 가족 없는 홀몸에 건강하고, 차까지 있어도, 땀 흘리며 열심히 일해도 먹고살기가 아주 힘겨울 정도였습니다. 임금은 너무 낮고 집세는 너무 높은 것이었죠. 저자는 주로 유색인종과 히스패닉 계가 주류를 이루는 노동현장을 체험하며 취재해서 빈곤 문제를 재조명한 것입니다. 저자는 한마디도 빈곤을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빈곤은 공포와 너무나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

다른 사람들이 정당한 임금을 못 받으며 수고 한 덕분에 우리가 편하게 살고 있다. 예를 들어 한 여자가 배를 곯는 덕에 당신이 더 싸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먹고 살기에도 형편없이 모자란 임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면 그 여자는 당신을 위해 지대한 희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기운과 건강과 생명의 일부를 당신에게 선물로 준 것이다. 
사회적 동의에 의해 '워킹푸어(working poor)'라고 불리는 그들은 우리 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박애주의자들이다. 그들은 남의 아이를 돌보기 위해 자신의 아이를 방치하고, 남의 집을 쾌적하고 광이 나게 만들기 위해 자신은 수준 이하의 집에 산다. (...) 워킹푸어의 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다른 사람 모두를 위해 익명의 기증자, 이름 없는 기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들은 '주고 또 준다.'   ( 296쪽)

 

책을 읽으면서 얼마 전 한 경비원이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가 억울함을 달랠 길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떠올랐습니다. 열악한 환경에도 자신의 직분에 최선을 다한 경비원에게 가해자는 어떻게 그런 폭행과 폭언을 하며 지속적으로 괴롭혀 그 경비원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신보다 부와 권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도 똑같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요?  도대체 그 가해자는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하여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갔을까요? 그 경비원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제대로 편한 잠 못 자고 밤 근무까지 하시는 경비원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좀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들도 한 집안의 가장이고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남편인 것입니다. 힘든 현장에서 일하는 그분들 덕분에 우리의 삶이 좀 더 편하고 안락한 것입니다. 그들의 고마움을 알고,  함께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서로가 배려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임금 노동자들이 기본적 생활이 가능한  월급 수준이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더 부담하여 함께 행복한 삶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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