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싱그러운 5월 되어요

아리아리짱 2020. 5. 8. 06:03

(조금 늦게 핀 우리집 지킴이 군자란 )

 

5월을 맞이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오월의 찬가>를 되새겨 봅니다.

밴드에서 시를 읽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5월의 노래, 아름다운 시를 놓칠 뻔했습니다.

 

오월의 찬가               - 이 해인-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 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 허리에 내려 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마 자락

엄마 얼굴인양 마구 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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