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맞이하며 이해인 수녀님의 <오월의 찬가>를 되새겨 봅니다.
밴드에서 시를 읽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5월의 노래, 아름다운 시를 놓칠 뻔했습니다.
오월의 찬가 - 이 해인-
연둣빛 물감을 타서 찍었더니
한들한들 숲이 춤춘다.
아침 안개 햇살 동무하고
산 허리에 내려 앉으며 하는 말
오월처럼만 싱그러워라
오월처럼만 사랑스러워라
오월처럼만 숭고해져라
오월 숲은 푸르른 벨벳 치마 자락
엄마 얼굴인양 마구 마구 부비고 싶다
오월 숲은 움찬 몸짓으로 부르는 사랑의 찬가
너 없으면 안 된다고
너 아니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라고
네가 있어 내가 산다
오월 숲에 물빛 미소가 내린다
소곤소곤 속삭이듯
날마다 태어나는 신록의 다정한 몸짓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사랑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오월처럼
풋풋한 사랑으로 마주하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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