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책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

아리아리짱 2020. 4. 2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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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지난 주말 드디어 김민식 피디님의 새 책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읽었습니다. 피디님의 일련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쉽게 몰입해서 단 숨에 읽었습니다. 대학 때 운동권도 아니었고 온건한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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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 24에서 발간하는 <월간 채널 예스>는 그 내용들이 알차서 기회가 되는 대로 매 달 읽어보려고 애씁니다.

이번 달 4월호 인터뷰 코너에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거이자 작가이신 김민식 피디님이 나오셨습니다. 무척 반가웠습니다.

'공즐세 학당'의 학생으로서 싸부님의 인터뷰 기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MBC 김민식 피디님은 현직에 계시면서 그동안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쓰셨습니다.

엄지혜 기자의 질문, 어떤 독자를 상상하면서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쓰셨냐는 질문에 피디님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십니다.

제가 원래 좀 보수적이었거든요. 대학에 입학한 게 1987년인데, 동기들이 '양키 고 홈' 외칠 때 혼자 영어 공부하고 춤추려 다녔어요. MBC 입사한 건 1996년인데 동기들이 노조 활동할 때, 저는 파업에 빠지고 노조 비판하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어요. 스스로 합리적 보수주의자라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조금씩 생각이 바뀌었어요. SNS에 올리는 짧은 글로 사람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지만, 책은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회사를 만들고, 나아가 더 좋은 세상 만들기를 소망하는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맞습니다. 저야 말로 삶에 쫒기어 합리적 보수주의자였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합리적 진보주의자로 바뀌는 자신을 마주합니다. 제 또래 사람들은 기존의 고정관념으로 생각의 틀을 쉽게 깨기가 힘듭니다. 그 틀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어야 시대 상황의 변화를 읽어내고, 무엇이 옳고 그른가, 무엇이 정의에 더 가까운가를 알게 되고, 약자의 편을 들어야만 하는 이유 또한 분명히 알게 되는 것입니다.

피디로서 꼭 가져야 할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답하셨습니다.

민감, 공감, 영감 세 가지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진실에 민감해야 해요. 좋은 게 좋은 거다 하고 넘기기보다 과연 저게 옳은 일일까 예민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그리고 약자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고요. 드라마 연출은 감정을 다루는 직업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헤아리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마지막으로 필요한 건 영감이에요. 머리에 떠오르는 영감을 영상으로 구현하는 것이 연출의 일이니까요.

우와~! 어쩜 이리도 대답을 멋지게 하시는지요.  민감, 공감, 영감은 피디님들 뿐 아니라 평범한 우리들도 옳고 그름을 예민하게 고민하는 것과, 약자의 아픔에 공감하기는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이라 생각합니다.

<공짜로 즐기는 세상> 블로그와 함께 피디님의 읽기, 쓰기의 즐거움을 앞으로도 쭈~욱 지켜보며,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