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아리아리짱 2020. 2. 24. 06:34

지난 주말 드디어 김민식 피디님의 새 책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를 읽었습니다.

피디님의 일련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쉽게 몰입해서 단 숨에 읽었습니다.

대학 때 운동권도 아니었고 온건한 직장인이었던 피디님이 MBC암흑기에 투사로 바뀔 수밖에 없었던 과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징계와 대기발령의 그 괴로운 시간을 견디고 버티어내는 방법으로 매일아침 블로그 글 쓰고 중국어 공부하며 이겨낸 피디님은 진정 긍정의 화신입니다. 그렇게 글 쓰고 공부하지 않으면 괴물이 될 것 같았다는 피디님 표현에 먹먹해집니다.

가장 절망적이고 무력해 질 수 있는 시기를 자신을 다독여서 공부로써 극복하신 피디님은 정녕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아신 것입니다.

긴장되고 힘겨운 노조 활동들을 즐겁게 축제처럼 연출해내시는 피디님은 진정 딴따라 투사, 퇴진 요정이었어요. 가장으로서의 무게감을 뒤로하고 화장실에서의 ‘김장겸은 물러가라’라고 처음 외치실 때의 그 비장함은 어땠을까 감히 짐작이 되지 않습니다.

‘승산이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지 않고, 싸워야 할 때 달아나지 않는 것이 인생에 대한 예의다.’라고 하신말씀 다시 깊이 새겨봅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하기 쉬운 세상에서요!

피디님이 MBC에서 겪은 노조활동의 일련의 글들이 언론사의 역할과 언론인의 자세를 또렷이 인식하게 할 수 있는 기록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하여 언론의 진실과 정의에 대해 깨우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며 삶의 방향을 다시 점검 하는 분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글쓰기는 수행이라고 하신 피디님은 글쓰기로 더 좋은 세상 만들기에 영향력을 끼치는 예를 제대로 보여주십니다.

살아있다는 것은 욕망을 통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다. 그것이 바로 수행이다. 가장 좋은 수행은 글쓰기다.(...) 글은 곧 자아다. 글을 못 쓰면 부족한 내가 드러나는 것 같다.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는 글이 나를 드러내는 거울이기 때문이다. 더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노력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최고의 수행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더 좋은 글을 쓰려고 노력해야 하고, 더 좋은 글을 고민하고 쓰는 과정에서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 (135~136쪽)

동료이자 친구인 이용마 기자님은 참 언론인으로 우리에게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외쳤던 이용마 기자님과 피디님과의 인간애로 따뜻함이 전해져 옵니다. 우리 아이들, 후손들이 살아갈 세상이 더 좋은 세상으로 바뀔 수 있도록 고민하고 실천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 나라가 걱정입니다.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넘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오늘 학원을 개원한 이래 처음으로 1주일 임시 휴원을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동안 교실에 손소독제를 구비하고 가능한 한 마스크를 쓰게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단계가 된 것입니다. 학부형에게 긴급공지를 알리고 일 주일간의 휴식 아닌 휴식기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일 주일에서 열흘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저지의 중요한 시기라고 합니다. 외출을 자제하고 조용히 집에서 책 읽으며 시간을 보내야겠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잠잠해지고 빨리 퇴치되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