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아리아리짱 2020. 4. 24. 06:00

 

 

김민식 피디님이 추천의 글을 쓴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이정민, 이윤경/위즈덤 하우스) 제목을 접하는 순간 30여 년 전 제가 느꼈던  그 느낌이 '확' 되살아 났습니다.

결혼과 동시에 직장 생활을 그만두고 임신과 출산을 연이어했습니다. 첫 아이를 낳고 이 지구 상에서  한 생명체를 낳았다는 , 새로운 우주를 탄생시켰다는 환희심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었습니다.

동시에, 아~! 나는 이제 한 아이의 엄마로 온전히 내 삶과 시간을 바쳐야겠구나 라는 부담감도 함께 밀려왔습니다.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함, 감사함과 함께, 나 자신이 아닌 한 아기의 엄마로서 살아야만 하는 부담감이 무겁게 느껴졌던 것입니다. '나'가 아닌, 한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만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저를 너무 힘겹게 했습니다. 그러다 주체할 수 없는 짜증과 우울감도 함께 왔고요. 그 부정적 감정들을 뿌리치기 위해 저도 어느 날부터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육아와 함께 틈틈이  영어문법책을 꺼내어 공부를 했습니다. 무엇인가를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하고 싶은 것 중 영어를 택한 것은 영어가 학창 시절 제 인생의 아킬레스 건이었기 때문입니다.

교육대나 사범대를 가고 싶었지만 영어 실력이 낮아 도저히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진로를 바꿀 수밖에 없을 정도로 영어는 저의 걸림돌이었요. 그런데 내가 지구 상에서 한 아이를 낳기도 했는데 영어 그까짓 거 극복할 수 없을까 라는 근거 없는 용기가 생겼던 것입니다. 또한 이시형 박사님의 책에서 경력단절의 주부가 사회로 재진입을 위해서는 영어와 컴퓨터는 필수요소라는 글을 읽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육아와 함께 하는 영어공부는 하다 말다를 반복 했지만 그 끈은 놓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나를 잃기 싫어서 시작한 영어공부는 30여 년 이상을 함께 하는 징한 (?) 친구가 된 것입니다. 

저자의 책을 읽다가 현재 딸이 겪는 육아의 고달픔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육아는 더없이 소중한 일이기도 하지만, 엄마로서의 삶과 자신의 삶에서 자아 찾기의 막막함도 함께 있음을 잘 알기 때문인 것입니다.

'나'자신과 '엄마'로서의  삶의 균형을 가장 맞추기 힘든 시기가 육아기입니다. 딸이 그 소중하지만 힘든 과정에서 자신만을 위한 위로, 하고싶은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슬기로운 지혜를 갖기 바라며 딸에게 보내는 편지로 오늘은 이 책을 선물하렵니다. 

꿈트리숲님의 독서일기도 독서 나누기 하듯 함께 올려봅니다.

https://ggumtree.tistory.com/370

나를 잃기 싫어서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

'나'부터 되찾는 일 한때 저희 가족 세 명 중에서 제가 영어를 제일 잘했어요. 잘했다는 수준이 원어민과 프리토킹이 되고, 원서 읽고, 영화를 자막 없이 본다? 그런 거 하고는 절대 거리가 멀고요. 그저 아이들..

ggumtree.tistory.com

 

 

@ 부록으로 이솝우화가 함께 있습니다. 바쁜 일상속에서 짬짬이 읽기 좋은 길이의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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