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비오는날 점심나들이

아리아리짱 2020. 3. 30. 06:03

조금씩 내리는 비로 한적함을 기대하며 오랜만에 점심 나들이를 갔습니다.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가덕도를 향한 것입니다. 가는 길에 지난번 30리 벚꽃 길의 활짝 핀 모습을 사진에 담아 봅니다.

비가 오는 오전의 한적함이 좋습니다.

거가대교 입구에서 가덕도로 향할 수 있는 샛길이 연결되어서 자동차로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거가대교가 생기기 전에는 배로 가덕도를 가야만 했거든요.

작은 포구를 낀 아담한 해안 풍경이 아주 먼 여행길을 나선 듯한 상쾌함을 줍니다.

그 바닷가에 작고 오래된 집을 개조한 돈까스 전문집 ‘1966정원’에서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1966 숫자가 궁금하여 주인장에게 물어보니 가족 운영 식당이라 어머니 태어난 년도를 붙였다고 하네요. 20대의 딸과 아들이 요리하고 써빙도 직접 합니다.

작고 아담한 인테리어와 소박한 정원도 인상적입니다.

보기에 맛깔스런 음식이 맛도 깔끔합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스프를 제공하지 않아 식사 중 목이 마른 느낌입니다. 스프나 간단 된장국이 제공되면 좋겠다고 하니 개업 초에는 스프를 제공 했었는데, 손이 많이 가서 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대신 음료가격을 내렸으니 이용하시라고 하면서요. 음~! 식사 중 물이나 음료를 함께 먹지 않는 연장자들은 조금 애로사항인 것입니다.

그런 중에도 가덕도 맛 집으로 유명해서, 코로나 19로 지금은 한가하지만 줄을 서서 오래 기다려야 한다 네요. 맛난 식사를 위해 전화 예약은 필수라고 합니다. 평일에는 2시 30분 까지 점심 장사만 하기에 헛걸음을 할 수 있답니다. 주말은 저녁식사까지 가능하고요.

오는 길 바닷가에 있는 카페를 들렀는데 입구의 꽃들이 아기자기 예쁘게 반겨줍니다. 어디를 가나 꽃들을 보면 사진을 찍고 마음에 담습니다. 외출이  마음 편한 시기는 아니지만 꽃이 있는 인적이 드문 곳을 향해 자꾸 나가고 싶은 계절입니다.

날은 흐리고 비가와도 가까운 나들이로 조심스런 기분전환을 했습니다. 가까이 우리 삶은 이렇게 다채롭고 복잡한데, 멀리 안개 낀 해안풍경은 흑백 사진처럼 정적으로 평화스럽게 보입니다.

갇혀 있던 답답함을 달래는 짧은 반나절의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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