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그래도 봄은 온다!

아리아리짱 2020. 3. 10. 06:08

대신공원 입구 화단의 수선화

코로나 19로 야외 활동보다는 실내에 머무는 시간들이 많아집니다. 삼시 세끼를 가족들과 제대로 챙겨 먹다 보니 체중이 갑자기 늘어난 ‘확 찐자’가 되었습니다. 무거운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 주기 위해 이럴 때는 좀 걸어 주어야 합니다.

주말 따뜻한 기온에 힘을 얻어 대신 공원의 엄광산을 정주행 했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숲에 온 것입니다. 갇혀 있던 답답함을 털어내고 오랜만에 숲길을 걸으니 자연의 기운이 전해져 옵니다.

나뭇가지의 새순들과 갓 올라온 꽃봉오리들이 상큼합니다. 예쁜 빛깔들로 싱싱하게 물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내린 비로 촉촉이 젖은 낙엽 사이로 새싹들도 초록의 향연을 베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숲은 살아 꿈틀거립니다. 마스크 낀 채로 산을 올라야 하는 것이 약간은 슬프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를 수 있는 산이 가까이 있는 것이 새삼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랜만의 두 시간 남짓의 산행이 일상으로 돌아온 듯 충만감을 줍니다. 어제 온 비로 공기는 상큼하고 계곡의 시냇물 소리도 더욱 힘차게 흘러내리며 봄소식을 전합니다.

진달래 가지 끝의 분홍색 꽃봉오리와 나뭇가지의 새순의 예쁜 색들이 가던 길을 잠시 멈추게 합니다.

해마다 공원 입구의 수선화와 도서관 입구의 수선화는 어김없이 싱싱한 초록 줄기 사이로 예쁜 꽃들로 반겨줍니다. 다음 주 정도면 활짝 핀 수선화 꽃들의 향연을 펼칠 듯합니다.

코로나 19로 마음은 여전히 얼어붙어 있는데 봄은 여지없이 우리 곁으로 다가옵니다.

힘든 시기 두 주 더 ‘사회적 거리’ 유지를 잘해서 코로나가 소멸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날마다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에 미움, 원망, 증오는 날려버리렵니다. 조금 더 인내하고 참으며 서로를 배려하면서 버텨야겠습니다.

그래도 봄은 오니까요!

도서관 입구의 수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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