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민들레, 민들레 처럼

아리아리짱 2020. 3. 25. 06:05

 

 

꽃밭 풀들 사이로 노란 민들레꽃들이 방긋방긋 웃습니다.

예쁜 노란 웃음이 살짝 움츠렸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지난한 추운 겨울 견뎌내고 이렇게 힘차게 솟아오른 노란 꽃들이 오늘 더욱 예쁩니다.

이렇게 당당히 피어주어 고맙다고 속삭여봅니다.

오늘은 이해인 수녀님의 <민들레의 영토>를 되새겨 보고 싶은 날입니다.

어느 잡지에서 수녀님과 인터뷰한 대목입니다.

수녀님께 좋은 시 란 어떤 시인가요?

읽고 나면 진실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시라고 할까요. 인생을 긍정하게 되고, 삶에 감사하 게 되고, 좀 더 선한 사람으로 살기를 갈망하게 만드는 시라면 좋은 시가 아닐까 싶어요!    

                                                                                                 (채널 예스: 글 엄지혜)

 

오늘 이런 좋은 시로 <민들레의 영토>를 소리내어 읽어봅니다.

 

민들레의 영토              - 이 해인-

기도는 나의 음악

가슴 한복판에 꽂아 놓은

사랑은 단 하나의

성스런 깃발

 

태초부터 나의 영토는

좁을 길이었다 해도

고독의 진주를 캐며

내가

꽃으로 피어나야 할 땅

 

애처로이 쳐다보는

인정의 고움도

나는 싫어

 

바람이 스쳐가며

노래를 하면

푸른 하늘에게

피리를 불었지

 

태양에 쫒기어

활활 타다 남은 저녁노을에

저렇게 긴 강이 흐른다

 

노오란 내 가슴이

하얗게 여위기 전

그이는 오실까

 

당신의 맑은 눈물

내 땅에 떨어지면

바람에 날려 보낼

기쁨의 꽃씨

 

흐려오는

세월의 눈시울에

원색의 아픔을 씹는

내 조용한 숨소리

 

보고 싶은 얼굴이여

 

 

 

 

'책 감사, 강의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6) 2020.03.31
생각을 빼앗긴 세계  (6) 2020.03.26
우리말 바로쓰기 1  (10) 2020.03.24
자기사랑  (13) 2020.03.19
빨래하는 강아지  (15) 2020.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