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우리말 바로쓰기 1

아리아리짱 2020. 3. 24. 06:06

<우리말 바로 쓰기 1> (이오덕/한길사)

저자 이오덕 선생님은 농사꾼의 아들로 태어나서 43년을 교사로 아동문학가로 사셨습니다.

이오덕 선생님은 ‘우리말이 우리의 힘이다’ 고 생각하셔서 우리말을 키우고 가꾸기에 평생을 받쳐 온 힘을 다하셨습니다.

<우리말 바로 쓰기>는 전체 5권인데 그 책표지에 ㄱ, ㄴ, ㄷ, ㄹ, ㅁ으로 연이어 표시할 정도로 우리말 사랑이 돋보이는 분이셨습니다. 우리말로 글쓰기를 하는 사람은 한 번쯤은 참고 해서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 책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은 말에는 그 겨레의 얼이 살아있기에 말과 글을 쓰는데 있어서 순 우리말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얼을 지키는 것과 같다고 하십니다. 우리는 중국말과 일본말, 그리고 서양말인 영어를 섞어 쓰면서, 더 많이 섞어 써야 만이 유식한 듯 오해와 착각을 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하십니다. 일상에서 쓰는 말과 글들이 외부에서 들어온 말인 줄도 모르고 쓰는 지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겨레말 살리는 일을 서로 일깨우고 서로 배우면서 하고, 스스로 살펴서 자기혁명을 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말을 살리는 일이 바로 목숨을 살리는 일임을 모두가 깨달았을 때 비로소 이 땅에서 당당하게 살아남을 겨레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7쪽, 고침판을 내면서 마무리말)

말과 글을 잘 쓰는 유시민 작가가 이 책을 바탕으로 우리글을 많이 쓰려고 노력했다는 일화를 접한 적이 있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면서 맞춤법과 띄워 쓰기는 신경 썼지만 우리말을 쓰는 부분에서는 많이 모자랐습니다. 큰 고민 없이 외국어를 쓰면서 말과 글을 나타냈는데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우리말로, 겨레의 말로 나타내어야 우리겨레의 얼이 살아있고 계속된다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글쓰기 교육은 아이들에게 자기의 삶을 바로보고 정직하게 쓰는 가운데서 사람다운 마음을 가지게 하고, 생각을 갖게 하고, 바르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라고 합니다. 교육의 목표인 바르고 건강하게 참된 인간으로 자라나게 하는 데는 글쓰기가 훌륭한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아이들의 글쓰기 영향력에 대한 말이지만 어른의 글쓰기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쓸거리를 정하고, 구상을 하고, 글을 고치고 다듬고, 감상·비평하는 가운데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히고, 남을 이해하고, 참과 거짓을 구별하고, 진실이 무엇인가를 깨닫고, 무엇이 가치가 있는가를 알고, 살아 있는 말을 쓰는 태도를 익히게 한다. 바르게 행동하는 태도도 이런 가운데서 몸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삶을 가꾸는 글쓰기다. (349쪽)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내가 썼던 글을 많이 돌아봅니다. 별 생각 없이 편하게 표현했던 방식들이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스며들은 외부에서 들어온 말(중국, 일본, 서양)들이 너무나 깊게 뿌리내렸음을 깨닫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다시 되새깁니다. 기회가 닿는 대로 나머지 네 권의 책들도 읽어 볼 것입니다. 아래의 책 표지글로 우리말의 중요성을 모두가 함께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지난 천 년 동안 우리 겨레는 끊임없이 남의 나라 말과 글에 우리 말글을 빼앗기며 살아왔고, 지금은 온통 남의 말글의 홍수 속에 떠밀려가고 있는 판이 되었다. (...) 오늘날 우리가 그 어떤 일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 외국말과 외국말법에서 벗어나 우리 말을 살리는 일이다. 민주고 통일이고 그것은 언젠가 반듯이 이뤄질 것이다. 그것을 하루라도 빨리 이루는 것이 좋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3년 뒤에 이뤄질 것이 20년 뒤에 이뤄진다고 해서 그 민주와 통일의 바탕이 아주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말이 아주 변질되면 그것은 영원히 돌이킬 수 없다. 한번 잘못 병들어 굳어진 말은 정치로도 바로잡지 못하고 혁명도 할 수 없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남의 말, 남의 글로써 창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말로써 창조하고 우리말로써 살아가는 것이다. (책표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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