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

아리아리짱 2020. 3. 6. 06:06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마루야마 겐지/김난주/바다출판사)

날마다 어설프게나마 블로그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하나쯤은 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염원을 담은 작은 몸짓입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함 만으로는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기에 지금 할 수 있는 것 작은 것부터 시작인 것입니다. 그 꾸준함으로 꿈꾸는 미래에 대한 작은 위로와 힘을 받습니다.

글쓰기를 할수록 그 미진함과 부족함이 더 크게 자리 잡습니다. 막연한 동경만으로는 절대 작가의 길로 들어설 수 없음을 매번 느낍니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외에는 없다는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 말씀처럼 그저 읽고 또 읽고 써 보는 것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 틈을 내서 읽고 쓰기를 할 때는 여유로운 시간들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정작 코로나 19로 인해 예기치 않게 주어진 자유시간에 마음껏 읽고 쓸 수 있을 것 같은 예상과는 달리 흐트러진 일과들에서 글 읽기와 쓰기는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짜인 바쁜 일상 속에 틈을 낸 책 읽기와 글쓰기가 더 풍요로울 수 있음을 느낍니다. 주어진 시간에서 효율적인 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깨닫는 요즘입니다.

저자 마루야마 겐지는 중학교 시절 <백경>을 읽고 감동받아 선원이 되려고 센다이 공업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낙제하여 선원이 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무역회사에 취직했으나 회사가 도산되자 탈출구를 찾다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젊은 시절의 무절제한 생활을 바로잡고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 위해 일본 북부 산악지역인 오마치로 돌아가 소설 쓰기에만 매진하고 있다. 마루야마 겐지는 이미지를 중시하는 작가로, 엄격한 삶의 의식에서 나오는 독자적인 시점과 독특한 문체를 지향한다.

그래서 평론가들 중에는 그의 작품을 가리켜 ‘시 소설’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요 작품으로 장편 소설 <물의 가족>, <혹성의 샘>, <천일의 유리>, 등이 있고 에세이로 <소설가의 각오>, <산자의 길>, <취미 있는 인생>,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나는 길들지 않는다>등이 있다. (다음 백과에서)

<아직 오지 않은 소설가에게>를 통해 저자는 쓰면서 쓰는 방법을 터득하라고 합니다. 그 방법으로 다음의 사항들을 알려줍니다.

1. 일단 쓴다. ‘내가 과연 쓸 만한 것을 갖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하면서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쓸 마음이 있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라고 합니다.

2. 쓰기 시작했다면 뒤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이 쓴 문장을 돌아보면 자기혐오에 빠지기 쉬우므로 끝까지 나간 후 고칠 것을 강조합니다. 세부적인 요소에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전체를 놓치고 끝내 포기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3. 적어도 일곱 번은 고쳐 쓴다. 고치고 또 고쳐서 소설을 쓰는 것이 어떤 일인지, 재능을 형태 화하는 것이 어떤 일이지를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깨우치게 된다고 합니다.

4. 노트를 준비한다. 순간 떠오르는 메모를 위해 잠자는 중 꿈속에서도 번득이는 생각을 메모할 준비를 하기 위해 메모 노트를 어디에나 준비해 두라고 합니다.

5. 영상에 지지 않는 표현력을 키운다. 영상으로는 절대 포착할 수 없는 인간의 내면을, 영상보다 선명한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외 여러 가지를 중요한 점을 소설가를 위해 제시했습니다. 우선은 블로그 글쓰기에 도움될 수 있는 것부터 접목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나의 글쓰기는 문학이란 바다를 향해 바닷가에서 겨우 조개껍질을 줍고 있습니다. 정작 파도를 마주하지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지도 못한 어설픈 글쓰기 수준입니다.

그 바다를 향한 날마다의 꾸준한 걸음들로 모래를 지나 바닷가에 닿아 마침내 파도를 마주할 용기를 가질 시간이 오리라 믿으며 오늘도 한 걸음 옮겨봅니다.

p.s. 코로나 19로 인해 또 한 주를 손녀와 함께 보냈습니다. 손녀 방에서 노트북으로 글 쓰는 뒷모습을 딸이 찍었네요. 멋진 할머니 모습이니 꼭 사진도 함께 올리라고 하네요. 딸 집에서 매일 글쓰기는 쉽지 않았지만 한 주가 또 이렇게 지나갑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 잘 견디어 건강하게 버티시길 바랍니다.

'책 감사, 강의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빨래하는 강아지  (15) 2020.03.18
예원의 서재  (14) 2020.03.17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8) 2020.03.03
나는 질 때마다 이기는 법을 배웠다  (12) 2020.02.24
어쩌면...  (12) 202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