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아리아리짱 2020. 2. 18. 06:23

 

<파리에서 도시락을 파는 여자>( 켈리 최/다산)

마흔 넘어서 첫 사업의 실패로 10억의 빚더미를 진채 인생의 바닥을 친 저자의 인생반전과 극복에 관한 책입니다. 생생한 표현들로 쉽게 빨려 들어가 단 숨에 읽은 책입니다.

사업실패에 이어진 좌절감으로 극단적인 순간 까지 생각했던 저자는 센강 강가에서 과거의 그녀는 버린 채 다시 일어서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육 남매의 셋째 딸로 가난한 시골집에서 태어났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고등학교 진학이 좌절되자 서울에서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학교를 갈 수 있는 의류공장에 취직을 합니다. 셔츠 공장에서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어 졸업 후 무작정 일본으로 향합니다. 그곳에서 일과 공부를 한 후 패션의 본거지인 프랑스로 갑니다. 가진 것이 없어도 워낙 독립적이라 프랑스어를 하나 몰라도 오로지 배울 수 있다는 각오로 프랑스로 향한 것입니다.

현지에서 고군분투하여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사업도 친구와 함께 하게 되어 잘나가는 젊은 사업가가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무리한 경영으로 첫 사업을 실패하게 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고, 무엇이 실패의 원인 이었나 분석하면서, 차곡차곡 쌓지 않은 성공은 반드시 무너진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힘든 시간들을 보낸 후 저자는 자신을 한 칸만 더 내려놓자고 결심하며 살던 집에서 민박부터 시작합니다. 그것은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첫걸음이었던 것입니다.

그녀는 ‘기적은 움직이는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다’를 명심하며 새로운 사업구상을 시작합니다. 경기를 타지 않으며, 돈이 많이 들지 않고, 자신이 잘하고 좋아해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분야의 일을 찾는 것입니다. 그 새 사업 항목을 찾은 후 2년을 마트 직원보다 마트를 자주가고 더 오래 머물면서 새 사업에 관한 공부를 합니다. 한 분야의 책을 100권 읽으면 그 분야의 학위를 받은 것과 같다는 말을 되새기면서 철저히 책도 읽고 사업 준비를 한 것입니다. 첫 사업 실패의 교훈으로 사업관련 된 공부의 중요성을 철저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준비는 철저히 하되, 그 시작은 미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며 시기를 미룬다. 하지만 적절한 시기라는 건 결코 저절로 주어지는 게 아니다. 시작은 오로지 내가 만드는 것이다. 사업뿐 아니라 인생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면, 그것을 본격적으로 시도할 때 보다 더 이전인, 그것에 대해 알아보고 공부하는 때부터가 시작 단계라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그 일이 그렇게 크고 멀게 느껴지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매일매일 조금씩 관심 분야에 대해서 알아보고 조사하고 공부하며 자신의 꿈에 다가 가면 된다. ( 109쪽)

그녀의 사업 아이템은 신선한 초밥을 적절한 가격과 시스템으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업에 관련된 철저한 공부와 발로 뛰는 사전조사 기간인 2년이 있었기에 그녀는 7년 만에 연매출 5천억 원 ‘켈리델리’ 글로벌 기업의 CEO가 됩니다.

프랜차이즈 초밥도시락 사업을 유럽에서 성공시키기 까지 그녀의 끈기와 노력은 대단했습니다. 삼고 초려하는 야마모토 초밥 장인으로부터 노하우(Know How)를 전수 받는 과정은 사업가의 패기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무언가를 이루어 내는 사람과 그저 꿈만 꾸는 사람의 차이기도 합니다.

사람을 설득할 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얼마나 확신에 차 있는 가’의 차이라고 본다. 확신에 차 있다는 건 내가 꿈꾸는 미래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다는 뜻이고, 그러한 확신은 말에 힘을 실어 줄 수밖에 없다. 또한 설득을 할 때는 반드시 나 혼자만 잘되겠다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함께 원하는 바를 이루고 성공할 수 있다’는 비전을 담아야 한다. 우선 나부터 믿음과 확신을 갖고 상대방을 위하는 진심을 담아 비전을 제시해보자. 아마도 상대는 오히려 당신에게 고마워하며 기꺼이 함께하고자 할 것이다. (171쪽)

그녀의 경영 철학 핵심가치는‘전적으로 함께’ (Totally together)입니다. 그녀는 자신과 직원의 켈리델리는 물론 파트너사인 마트, 점주 그리고 고객까지 ‘윈-윈-윈-윈-윈(win-win-win-win-win)’ 할 수 있는 시스템 유지가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맹점주로 대표되는 현장 직원들이 행복해야 현장에서 고객을 만족시키고, 회사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는 직원들의 행복증진에 중점을 둡니다. 동종업계 가장 높은 연봉 뿐 아니라 이런 그녀의 경영방침에 유능한 젊은이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오늘날의 켈리델리가 된 것입니다.

켈리델리가 프랑스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교재에 쓰일 정도로 주목받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유럽 기업임에도 회장이 한국인 여성이라는 점, 혁식적인 콘셉트, 고객만족도가 높은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 독특하고 혁신적인 기업문화 등 다양하다. 그중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비전의 공유’이다.(172쪽)

그녀의 성공스토리가 단지 한 기업인의 사업경영에서의 성공담이 아닌 인생을 살아 가면서의 자세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그녀는 “실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실패다!”라고 외칩니다.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명확해지고, 실패는 끝이 아니고 더 나은 시작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 지금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기대 이상으로 알찬 내용이 많은 책입니다. ‘전적으로 함께’를 외치며 유럽에서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비젼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그녀는 진실 되고 유능한 경연인 입니다. 그녀의 사람에 대한, 사업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책 읽은 후에도 한동안 맴돕니다. 그녀가 읽었던 100권의 추천도서를 챙겨서 읽어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