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친정엄마 분투기 2

아리아리짱 2020. 1. 8. 06:28

(다음 자료사진 중에서)

저는 긴장을 하거나 물이 바뀌면 배탈을 쉽게 하는 편입니다. 때로는 뚜렷한 원인 없이도 위경련을 동반하기도 하고요.

딸에게 며칠만이라도 ‘친정엄마’ 제대로 하려는 결기를 다지고 딸집에 왔는데, 저녁에 살살 배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위경련과 함께 복통이 시작된 것입니다. 작년에는 한 번도 위경련 없이 지나 왔는데, 새 해 첫날에 배가 아픈 것입니다.

부산 집에서는 응급으로 먹는 약도 있고 옥돌 배 찜질기도 있어 복통을 달랠 수 있고, 심하면 병원 응급실 가기도 쉬운데 딸 집 동탄에서는 대략난감입니다.

출산과 아기수유로 컨디션이 힘든 딸에게 지원군으로 와서는 저의 걱정을 보태는 것은 ‘모냥 빠지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인 것입니다.

배가 아프기 시작 하는데 ‘이러면 안 된다. 제발 조용히 복통아 지나가라’ 라고 주문을 외웠습니다. 제가 워낙 추위, 배탈, 감기 등에 약한 체질이라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이전에 문화센터에서 고려 수지침을 배웠습니다. 수지침은 특별한 부작용 없이, 누구나 쉽게 적용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생활 응급의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 침이 없을 때는 손톱 등 뾰족한 것으로 손바닥 자극만으로도 그 효과는 비슷하다고 배웠습니다. 다만 자극 부분에 상처가 나지 않게 조심하면 됩니다. 가운데 손가락 아래쪽으로 손바닥 중심 부위를 짚어 내려가니 정말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온 몸이 저릿할 정도로 아픈 부위가 짚어졌습니다. 이렇게 복통이 있을 때는 조금만 자극을 주어도 신기할 정도로 아주 아픈 지점이 있습니다. 그 자리를 손톱 끝으로 간헐 적으로 눌러서 자극을 주었습니다. 그 지점을 ‘꼭, 꼭’누르면서 무사히 복통이 지나가라고 스스로에게 중얼중얼 외치며 계속 자극을 주었습니다.

딸이 알아채지 못하게 간헐적인 복통이 일어나면 방으로 들어오고, 순간순간 아프지 않을 때는 거실의 아기와 함께 하며 간신히 견뎠습니다. 위경련은 복통이 일어날 때는 식은땀이 날정도로 아팠다가 잠시 고통이 멈췄다가 하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화장실도 몇 번 다녀오고 수지침요법으로 손바닥 자극을 계속 했습니다.

천만다행이도 저녁 8시에 시작 되었던 위경련의 복통이 밤 1시를 지나니 잦아듭니다. 어휴~! 병원 가지 않고 이렇게 위경련이 잦아들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식은땀까지 동반하는 심한 복통이었습니다. 그  통증을 잠 재우는 수지침 자극 효과를 본 것입니다.

화장실에 들락거리니 딸이 “엄마 괜찮아?”라고 물어봅니다. 애써 웃으며 “괜찮지!”라고 대답하며 방으로 들어옵니다. 딸이 “엄마 아프면 안 된다. 할미가 건강 해야지” 하면서 엉덩이를 두드리네요. 안 아픈 척 애썼는데 조금 눈치를 챈 것 같은 딸이 방 보일러 온도를 한참 올려줍니다.

배가 아플 때, 복통이 심한 위경련이 올 때도 손바닥 중앙부위 근처를 손톱 끝으로 자극하면 유독 온 몸이 저릿할 정도로 아픈 자극점이 있습니다. 손톱 끝으로 지긋이 눌려 주면서 자극을 주면 정말 침을 맞은 듯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딸집에서 예기치 않은 위경련으로 수지침 효과, 손바닥 지압효과를 절실히 느꼈습니다.

응급 시 한 번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 자료사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