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아리아리짱 2019. 12. 13. 06:05

 

<노력이라 쓰고 버티기라 읽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 한재우/21세기북스)

책 읽기를 하면 할수록 독서계에 무림고수들이 많음을 실감합니다. 한재우 작가님은 직장 생활 하면서 퇴근 후 글을 꾸준히 써서 책을 여러 권 내셨습니다. 내공으로 써주신 글귀들이 강렬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정석>, <365혼공 캘린더>등을 쓰신 작가님은 ‘서울대는 어떻게 공부 하는가’의 팟캐스터를 운영하시고, 유튜브 ‘재우의 서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1.2평의 공정무역 카페도 운영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요. 카페를 운영하던 어느 한가한 시간에, 작은 탁자에 글을 쓰면서 처음으로 작가가 되고 싶었다고 합니다.

회사에 다니며 퇴근 후 글쓰기를 하는 작가님만의 비결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은 글씨기는 체력이 기본으로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엄청난 운동’이 아닌 ‘약간의 운동’을 꾸준히 할 것을 추천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매일의 마라톤하기와 장편소설의 대가 조정래 선생님의 날마다의 ‘맨손체조’ 6분씩 3번, 하루 18분을 예를 들면서요. 수십 년의 그 꾸준함이 체력은 물론 글쓰기의 바탕이 됨을 강조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를 대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은 시간이 넉넉해도 하지 못한다. 원래 시간은 상대적인 까닭이다. 할 일이 많은 사람에게 시간이 충분 한 때는 오지 않고,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에게 할 일은 밀려들지 않는다. 일이 있는 사람에게 어차피 시간은 늘 빠듯하므로 할 일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해야 한다. (89쪽)

일상의 틈을 이용해 이렇게 많은 것을 해내는 작가 역시 ‘시간을 정복한 사람’임을 알겠습니다. 작가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근처의 헬스장에서 날마다 30~40분 러닝머신을 꾸준히 달렸습니다. 운동은 행복으로 가는 7가지 열쇠 중 하나로, 바닥에 떨어진 동전 줍기처럼 손에 넣기 쉬운 열쇠라고 하면서요.

길지 않은 점심시간 이렇게 까지 하는 것은 형편껏 한 걸음씩이라도 내딛으면 언젠가는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닿으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요즘 들어 시간자원 활용의 ‘시테크’의 중요성을 많이 생각합니다. 가용시간을 알차게 쓰기 위해 일의 중요함에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간 생산성을 높여야겠습니다.

때때로 노력이란 말은 굉장히 눈물겹거나 혹은 다소 우아하게 들린다. 하지만 본질은 조금 다르다. 보통은 죽을 만큼 힘들지도, 감상에 잠길 만큼 아름답지도 않다. 나는 내가 하는 노력들이 축축하게 젖은 구두를 신은 채 먼 길을 걷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퇴근 후에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2시간 쯤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일이 뭐가 그리 대단한가. 버틸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고시와 장사를 경험한 나는 버텨야 할 이유와 버틸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늘 갖춰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버틸 수 있으므로 버터야 했고, 버팀으로써 조금씩 나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고 싶은 길이 있는 사람은 젖은 구두를 신고 계속 걸어야한다. 그리고 어차피 걷는 쪽으로 결정한 바에야 웃으면서 버티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버티는 한 우리는 기대할 수 있다. (프롤로그14~15쪽)

작가는 저녁마다의 캔 맥주마시기를 체중 조절을 위해 끊기로 결심합니다. 명나라의 원요범의 운명을 고치는 비결을 적용하여 행동의 수칙을 정하고, 결과를 생각하며,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으로 마침내 캔 맥주를 끊습니다.

작은 핸들을 돌려 커다란 트럭의 방향을 바꾸듯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삶을 특별하게 만드는 길은 평범한 이야기의 실천에 있다고 하면서요.

감사는 우리를 행복으로 이끄는 가장 넓은 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그 무엇이라도, 잃어버린 후에는 애타게 찾게 될 감사한 것이 분명한데도 말이다. (223쪽)

고민만 하고 움직이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질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잘 압니다. 날마다의 감사한 일 세 가지 적기를 통해 삶의 에너지를 더욱 크게 가지려 합니다. 감사함을 느끼는 섬세함을 더 키워 행복에 이르는 길로 나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