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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드디어 엄마되다!

아리아리짱 2019. 12. 11. 06:45

(다음 자료 사진)

딸이 드디어 엄마가 되었어요!

딸이 무사히 손녀를 낳았습니다. 제가 할머니가 된 것입니다.

정말 신기하고 오묘한 느낌입니다.

9일 월요일 낮에 딸의 순산소식을 듣고 퇴근 후 밤차로 수원의 딸 모녀가 있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딸이 처음에는 친정이 있는 부산에서 아기를 낳으려 했는데 일하는 친정엄마에게 산후뒷바라지를 기대하기 힘든 것도 있고, 아기가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가져야겠기에 동탄에서의 출산을 결심했어요.

동탄의 병원에서 건강 체크를 쭉 해오던 딸은 자연분만과 모유수유를 우선으로 하는 수원의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기존의 병원은 병원의 수익적인 측면 때문인지 제왕절개를 더 권한다는 평이 있었던 것입니다.

산모 출산 호흡법도 부지런히 익힌 딸이었기에 자연분만은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정일이 다 되어서, 아기는 큰데 비해 산모의 몸은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라 난산 가능성을 얘기했습니다. 유도 분만으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어요.

자연분만만을 생각해오던 딸은 많이 속상해 했습니다. 저는 어떤 경우든 그 결정이 아기에게 제일 좋은 선택일 것이니, 딸 부부에게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손녀는 태어나면서부터 엄마아빠에게 선택에 따른 책임에 대해알려줍니다.  자식일은 부모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는 것도 알려주면서요. 어떠한 선택이든 그 결과를 따르는,  순리대로 사는 법을 한 번 더 되새겨줍니다.

무사히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와 엄마, 그리고 할머니 세 여인이 한 방에 나란히 있으니 꿈만 같고 신기합니다.

예전에 친정엄마가 저와 딸을 돌봐 주셨던 장면도 생각나고요.

 

'어찌 이리 예쁜 지!'

모임에 가면 손주들 자랑 할거 면 벌금 먼저 내놓고 얘기해라고 해도 끊임없이 자랑하는 선배할머니들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딸이 무사히 손녀를 낳은 것도 정말 대단하고 장하게 느껴집니다. 생명을 잉태해서 이렇게 탄생까지 해낸 딸이 이제 진정 어른이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 잘 견디며 해낸 딸이 대견하고 또 대견합니다.

수술 후 아직은 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픈데도 아기에게 젖을 물리려 애쓰고, 안아 보려하는 딸에게서 엄마, 어미의 힘을 느낍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육아의 시간들이 그리 녹록치 않겠지만, 딸이 잘 해낼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엄마이니까요.

친정이랑 멀리 있어 마음이 짠한데 다행히 사위가 아빠노릇을 잘 할 것 같습니다. 아기 기저귀를 벌써 두 번이나 갈아 보았다며 자신 있어 하네요. 엄마 아빠와 함께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마음을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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