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숨겨진 맛집 광안리 '포항물횟집'

아리아리짱 2019. 12. 5. 06:51

 

오늘은 남편과  주중에 한 번 점심을 함께 먹는 날입니다. 예비 할머니되기 준비의 2 차 예방접종 (백일해, 파상풍)을 남천동에 있는 '가족보건의원'으로 향하며 근처 숨겨진 맛집인 '포항물횟집'을 갔습니다.

광안리 민락동 회센타 뒤 골목안쪽 길에 있는 ‘포항물횟집’은 남편의 35년 단골집입니다. 오래된 시간만큼이나 식당이 정감 있고 소박합니다. 35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집의 물회와 매운탕 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주인부부가 운영해오다가 이제는 결혼한 아들도 함께 하는 식당입니다. 안사장님이 주방에서 직접 요리하며 진두지휘 하니까 맛이 변함없는 듯합니다. 집에서 거의 한 시간 걸리는 곳이라서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해운대 방면에 일이 있을 때는 꼭 여기서 물회를 먹습니다. 회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저의 입맛에도 비벼먹는 물회는 정말 맛있답니다.

(사진 찍기전 깜빡하고 비벼서 비주얼이 ...)

물회 보다 더 일품인 것은 물회와 함께 제공되는 매운탕입니다. 생선뼈로 우려낸 국물로 끓인 이 집만의 매운탕은 한 번 맛보면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답니다.

 

반찬들은 단출하지만 주 요리인 물회와 매운탕이 전체 몫을 다하기에 충분하답니다.

 

이제껏 모시고 간 지인들은 이집 음식을 다 좋아했거든요. 대구 출신의 사위가 부산에서 가장 맛있는 곳으로 추천하게 된 식당이기도 합니다. 딸 부부가 출산 전 마지막으로 먹고 힘내겠다며, 친정인 부산에서 먹고 간 음식도 이집의 물회와 매운탕이랍니다.

(물고기들을 보니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사실 남편이 나름 미식가라서 맛있는 집을 잘 발굴한답니다. 남편의 친구나 동창들은 남편이 맛있다고 추천하는 집은 맛에서 실패가 없다고 인정하는 정도이거든요. 싱싱한 물회와 매운탕이 함께 1인당 15,000원이면, 가격은 적지 않지만 그만큼의 가치를 톡톡히 하는 집입니다.

 

오랜만에 광안리 바닷가와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맛 집을 즐기기를 바라며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