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작가특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들렸어

아리아리짱 2019. 11. 27. 06:37

<작가특보: 뭐라고 마감하느라 안들렸어> (글.그림 도대체/은행나무)는 지난 주말 도심 속 여행지 ‘성북시장 웹툰 이바구길’을 체험할 수 있는 우연한 행운을 이끈 책입니다.

김피디님 책 소개를 보는 순간 빨리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어요.

어설픈 초보 블로거이자 가족 내 작가인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 되는 부분이 아주 많았습니다.

매일 매일 글 올리기가 자신과의 마감약속인지라 글감이 잘 떠오르지 않을 때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글감을 찾으려 헤맨답니다. 마감에 쫓기어 마른수건 쥐어짜듯 글감 찾기 나서는 작가님들 심정 백배 공감합니다.

글 저장고에 수족관의 수조 채우듯 초고 글들 채우는 것이 소원이지만 그런 날이 언제 오려나요!

‘남의편인’ 옆의 분이 어제 200번째 글 올렸다고 좋아하더니 오늘 당장 준비된 글감이 없다고 그러냐고 한소리 하시네요. 저 분은 글 쓰는 이의 애로사항을 전혀 모르는 것이지요.

표지글로도 나와 있는 ‘울면서 달리고 있습니다.’부분을 소개합니다.

언젠가 북토크 행사가 끝나고 사인을 받으러 온 이십대 독자가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겁이 나서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그렇고, 아마 남들도 사실은 모두가 겁이 나는데 울면서 하고 있을 거라고요.

저도 울면서 달리고 있습니다. 달리면서 무엇을 만나게 될지. 그렇게 달린 후에 어떤 풍경을 보게 될지 아직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단 울면서라도 가볼 수밖에요. 다행히 가끔 웃을 수 있는 일들이 생깁니다. 그때마다 더 달릴 힘을 얻으며 조금씩 살아가다 보면 제가 원치 않아도 달리기가 끝나겠죠. (64~65쪽)

프리랜서 전문 작가님들도 이렇게 글쓰기가 완전히 즐겁고 기쁜 작업만이 아닌데 저같이 아마추어는 글쓰기가 힘들고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 힘듦을 견디고 이렇게 계속 쓰고 싶어지는 그 무엇인가가 글쓰기의 매력, 마력인 것 같습니다.

 

웹툰계에서 유명한 <행복한 고구마>를 그린 작가는 독자로부터 종종 ‘행복 하신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좀 더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작가만의 ‘일상의 기술’은 아주 소소한 것들이라며 식물 기르고,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들 이랍니다.

일이 아닌 무엇을 좋아 하는지 찾아보고, 그것을 먹고, 보고, 배우고, 돌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들이 지루하고 피곤한 일상 중간 중간 반짝이는 순간이 되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순간을 징검다리처럼 밟으며 조금 더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죠. (행복한 순간이라는 징검다리 -159쪽)

 

그림에 관심이 많이 가는 요즘 '도대체 작가님'의 단순하고 따뜻한 그림이 좋습니다.

작가의 필명은 ‘도대체’입니다. 캬~아! 도대체 어떻게 이런 멋진 필명이 가능한지요! 도대체!

그림도 글도 편안하게 다가와서 평범해도 괜찮다는 위로를 가득 담은 ‘도대체 작가’의 매력에 푹 빠집니다.

여자 ‘김보통 작가’같은 느낌적인 느낌? 아님 김보통 작가가 남자 ‘도대체 작가’인 건가?

두 작가가 일상에서의 소소한 행복 찾기의 위로를 글과 그림으로 건네주는 행복 전달 기술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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