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

아리아리짱 2019. 11. 18. 06:36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임승수/서해문집)

지난 금요일부터 한기가 들면서 감기 몸살 기운이 감돌아 주말은 그냥 푹 쉬어주는 걸로 자신에게 휴식을 주었어요.

감기에 특히 취약한 체질이라 틈틈이 걷기와 계단 오르기, 국선도로 단련을 해왔는데 갑작스레 밀어닥친 추위를 피할 길이 없는 이 순두부 체력!

‘꼬꼬독’에서 김민식 피디님이 추천하신 <나는 행복한 불량품입니다>를 읽었습니다.

그 제목이 ‘나는 행복한 저질체력입니다’ 와 묘하게 겹쳐지는 나만의 생각입니다.

 

저자는 서울대 공대출신으로 대기업 반도체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그만두고 현재는 인문 사회분야 전업 작가로 지내고 있습니다.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 철학>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청춘에게 딴짓을 권한다><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글쓰기 클리닉>등이 있습니다.

책이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단 숨에 읽었습니다. 임승수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이어서 읽어보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필체입니다.

이공계 출신의 저자가 자본론에 관한 책 서술의 특이한 이력이 눈길을 끕니다. 저자가 <자본론> 학습모임을 구성하여 10년간 강의한 강의록을 구성한 책이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공대 출신의 저자가 경희대 등에서 마르크스 주의 등을 가르치는 특이한 진로 변경의 기회도 이 공부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이 책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저자는 종종 대학 강연에서 학생들에게 <원숭이도 이해하는 마르크스철학>을 읽어 본 적이 있냐는 질문을 합니다. 어떤 학생들은 책이 워낙 재미있어 하루 만에 읽었다는 대답을 한다는 말에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책을 읽은 사람을 만나니 무척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10년 개고생을 해서 정리해 놓은 책을 일주일, 심지어 하루 만에 해치우니, 뭔가 단물만 쏙 빨린 느낌이다. 그런데 이 쯤 얘기 했으면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느낌이 왔을 법한데? 그렇다. 시간을 버는 최고의 남는 장사는 바로 ‘독서’다. 누군가 10년 개고생해서 정리한 내용을 빠르면 하루 만에 쏙 빨아먹을 수 있다니. 시간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것보다 남는 장사가 과연 어디에 또 있겠는가. (175쪽)

 

기자 출신의 아내 역시 전업 작가의 길을 함께 가며 육아도 함께 할 수 있어서 평일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답니다. 대기업 다닐 때와 비교해 경제적 수입은 줄었으나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삶의 만족도는 훨씬 높다고 합니다. ‘소유형 소비’보다 ‘체험형 소비’로 행복감을 충족 할 수 있는 삶을 지향하면서요.

저자의 아내가 자신의 외모가 아닌 ‘뇌 주름’을 보고 자신을 선택 해 준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작가의 표현대로 ‘인생이란 어차피 긍정 마인드와 정신승리로 어떻게든 살아내는 그런 것이다.’의 메시지가 강하게 전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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