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걷기)감사

성북시장 웹툰 이바구길

아리아리짱 2019. 11. 25. 06:59

 

김민식 피디님의 책 소개 <작가특보> 씨리즈가 신간이라서 인근 도서관에는 없었어요.  집에서 자동차로 30분 쯤 걸리는 좌천동에 위치한 동구도서관에 있는 것을 알고 주말에 나들이 삼아 갔습니다. 자동차로 산꼭대기를 향하는 길이 머리끝이 쭈뼛 설 정도로 길이 좁고 가파른 길의 연속이었어요. 이런 산 비탈길은 제가 이제껏 처음 가보는 아주 높은 산마루에 위치한 동네였습니다. 부산말로 그야말로 ‘산만디’에 있었어요.

 

동구 도서관은 새로 신축중이라서 폐교된 좌천 초등학교에서 임시로 도서관을 운영 중이었어요. 도심 가운데에 있는 학교가 폐교가 될 정도로 지금은 나이 드신 분들만 살고 계시는 옛날 분위기가 물씬 나는 동네였습니다.

 

6.25 동란 때 피난민들에 의해 급하게 지어진 집들과 마을이어서 산꼭대기 따닥따닥 붙은 집들은 살기 많이 불편한 동네가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은 떠나니 아이들이 줄고 학교가 폐교가 된 것이고요.

 

도서관 근처의 골목시장이며 성북 전통시장인 ‘웹툰 이바구길’이 있었어요. 책 빌리러 도서관 왔다가 예기치 않은 도심여행지를 발견한 것입니다. 저는 웹툰에 문외한이라 부산에 이러 명소가 있었는지도 몰랐답니다.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은 부산의 관광명소로 알려져 있지만, ‘성북시장 웹툰 이바구길’은 전혀 몰랐던 터라 아주 흥미롭고 신기하게 다가왔습니다.

 

사라져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3년전에 이 골목시장을 웹툰으로 장식하여 문화 특성화 거리를 조성한 것입니다.

 

골목시장 형태로 상인들도 노인들이고 손님들도 나이드신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간판과 웹툰그림을 제외하면 골목시장 어귀를 들어서니 1970년대를 거슬러 올라간 느낌이 들 정도로 진열상태 등이 예전시장의 형태입니다. 여기도 유명한 관광지가 되면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생길까 염려되는 것은 저의 노파심이면 좋겠습니다.

 

여행지를 즐겼으면 무엇인가 현지인에게 도움이 되어야겠기에 분식점이름이 '꼴랑이네'에서 떡볶이를 시켜서 맛보았어요. 떡볶이 상점의 이름만큼이나 떡볶이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맛은 절대 '꼴랑'이 아닌 떡볶이를 먹으며  분식점 주인장님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외지관광객들이 좀 많이 오냐고 여쭈어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이 방문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웹툰세대들이라 그런것 같아요. 전반적인 불경기라 관광객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주말 도서관나들이가 예기치 않게 5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게 해줍니다.

 

성북시장 웹툰 이바구길을 시작으로 부산역까지 이어지는 ‘남파랑길 1코스’ 도보 여행길이 이어지는 것도 알았네요.

*남파랑길 1코스

성북시장 웹툰 이바구길 - 싱싱로드- 유치환우체통- 초량이바구길- 차이나타운- 부산역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저는 부산의 도보여행길 갈맷길은 알았는데 남파랑길도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제가 사는 부산도 이렇게 구석구석 즐길 곳이 아직 많이 있네요. 좀 더 부지런히 다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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