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언어의 온도

아리아리짱 2019. 10. 23. 06:37

 

<언어의 온도> (이기주/말글터)

이기주 작가님은 ‘당신의 언어는 몇 도쯤 될까요?’라고 질문하면서 서문을 엽니다.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고 하시면서요.

겨울의 길목을 향하는 이즈음은 떨어지는 잎들과 함께 스산함도 함께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시려오는 몸과 마음을 따뜻한 언어의 온도로 데우고 싶습니다.

 

아픈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더 아픈 사람이란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의 끔찍함을. (19쪽)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 70쪽)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 주세요.

이곳을 청소해 주시는 분들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118쪽)

 

일상에서 글 쓰는 사람의 예민함으로 삶의 편린들을 집어 올려 표현해 내는 섬세함에 온기가 있습니다.

따끈한 차 한 잔 옆에 두고 작가와 대화하듯 편하게 읽어지는 에세이입니다. 작가의 말들은 부드럽게 다가와 상처들을 어루만져주는 힘이 있습니다.

작가는 삶의 본질에 대해 ‘사람’ ‘사랑’ ‘삶’, 이 세 단어의 유사성을 토대로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사람이 사랑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

그게 바로 삶이 아닐까? (122쪽)

 

국선도 수련을 마치고 선생님들과 차 한 잔을 나누었습니다. 선생님 한 분이 갑작스런 사촌오빠의 부고 소식에 며칠 전 문상을 다녀오셨답니다. 너무나 황망한 것은 몇 달 전 그 오빠는 32살의 딸이 햄버거를 먹다가 음식이 기도에 막혀 갑자기 딸을 잃는 슬픔을 겪었던 것입니다. 딸을 잃은 허망함에 지병이 악화되었던 것입니다. 연이은 죽음을 지켜보니 우리 삶이 너무나 허무하다고 그 선생님은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나 미약한 존재들임을 실감합니다.

영원히 살듯이 욕심 부리고 아등바등 거리면 안되겠습니다.

바로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살아 있음을 감사하고 소중하게 느껴야겠습니다.

성냄과 미움 다 떨쳐버리고 사랑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유한한 삶!

매 순간 깨어있어 우리 각자가 찬란히 빛나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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