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사

나랏말싸미 와 알라딘

아리아리짱 2019. 8. 8. 06:29

 

<나랏말싸미> (감독; 조철현, 배우; 송강호, 박해일, 전미선)

휴가기간 별 계획 없이 집에서 지내는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아들이 영화표를 예매해 주었어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독서여행하면 되지만, 눈이 아프다며 책 읽기를 불편해 하는 남편을 위한 아들의 선물이었답니다. 사실 남편은 여행 다니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둘 다 평소에는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아 휴가 때는 늘 여행을 떠났었는데 저 때문에 집에만 있어야 하니 안 돼 보였나 봐요.

열심히 집안 정리하고 해질 무렵에는 집 근처의 영화관 데이트를 매일 저녁 했답니다. 

<나랏말싸미>는 소리언어인 한글을 세종대왕이 만드실 때 스님들과 공동으로 연구해서 만들었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전개 됩니다.

산스크리스트어의 소리어 연구에서부터 시작해 구강구조의 발성기간을 본 따서 닿소리 홀소리를 만드는 과정이 허구일지라도 공감이 많이 가고 재미있었어요. 

당시 양반들인 지배계층은 중국의 한자가 있는데 굳이 우리글을 만드는 것에 찬성하는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어요.

양반인 사대부들은 기득권과 자신의 권력유지를 위해 일반 백성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한글 따위는 관심은커녕 오히려 극구 한글 창제를 반대합니다.

일반 백성이 글을 깨쳐 세상의 이치를 알게 되면 지배층인 그들이 부리기에 불편해지기 때문이었겠죠.

그들의 전유물인 한자는 일반 백성이 배우고 익히기에는 어렵고, 또한 먹고 살기 힘든 가운데 공부할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으니 백성들은 거의가 까막눈이었어요.  

세종대왕만이 이를 안타깝게 여겨 쉬운 우리글을 만들어 백성을 일깨워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 이었습니다. 백성들끼리 쉬운 우리글로 편지를 주고 받아 소식도 전할 수 있고, 글을 알게 되면 생활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것인지 아셨기 때문입니다.

조정대신들은 물론 거의 모든 이들의 반대를 무렵 쓰고 꿋꿋이 기어이 한글을 만드시는 과정을 보니 정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큰 것을 느꼈어요.

처음 한글 창제 시 28글자였는데 4개가 사라지고 현재는 닿소리, 홀소리 합해서 24개입니다. 이 글자로 거의 모든 소리를 표현 할 수 있는 우리글은 배우기 쉽고 정말 과학적인 글이라는 걸 새록새록 느낍니다. 이 덕분에 문맹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것입니다. 한글은 모든 소리가 소리 값이 하나인데, 영어의 알파벳은 26글자에 모음은 소리 값들이 많아 발음도 어렵고 그래서 문맹률이 높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세계 공용어로의 영어도 중요하지만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한 번 더 느꼈답니다. 

세종대왕이 백성을 귀히 여겨, 백성이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지켜보고자 하심이 진정한 성군이자 리더임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영화였답니다.

세종대왕역의 송강호 배우는 역시 믿고 보는 국민배우였어요. 신미스님역의 박해일 배우 또한 연기력이 뛰어났고요. 소현왕후 역의 전미선씨의 안타까운 개인사로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 고운 분이었는데 라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알라딘>은 출연 배우들의 외모와 연기는 물론이고, 음악과 장면들의 환상적 조합으로 오랜만에 집중해서 즐겁게 재미있게 본 디즈니영화입니다. 

자신의 권력욕으로 나라를 지배하려는 악당 마법사 자파에 맞서 자스민공주가 왕인 슐탄이 되고자하는 이유는 백성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지켜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는 말이 세종대왕의 백성을 사랑하는 그 말씀과 묘하게 일치됩니다. 

개인의 권력욕이나 사리사욕이 아닌 백성이 만인이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정치인이 더욱 절실해 지는 시대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새로 생긴 냉면집에서의 시원한 냉면으로 더위를 달랩니다.  <엑시트>를 포함해 3편의 영화와 함께한 여름휴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