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생각수업

아리아리짱 2019. 10. 1. 06:35

<생각수업>(박웅현, 진중권, 고미숙, 장대익, 장하성, 데니스홍, 조한혜정, 이명현, 안병옥/ 알카)

<생각수업>은 마이크임팩트에 의해 개최된 2015년의 ‘Grand master Class: Big Question 주제로 이틀 동안 연사들이 뜨겁게 쏟아낸 이야기들입니다. 강연자 모두가 시대의 지성인들입니다. 그 중 저는 고전 평론가인 고미숙 선생님의 강연 말씀이 가장 먼저 와 닿습니다.

선생님은 우리가 타인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것이 가장 빨리, 가장 많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서요.

자기 존재에 대한 탐구를 통해 내적 충동을 조율하면서 외부적 억압에 맞서 싸우는 존재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하십니다. 

인생의 축복이란 사람들이 함께 어울리며 사랑하는 것인데 사랑은 서로를 만나 서로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길을 가게해주는 Base camp가 되어 주는 것입니다. (110쪽)

이러한 사랑은 타인들뿐만 아니라 가족의 사랑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서로를 길들이려말고 각각의 길을 인정하고 기다려주며 믿어주는 것. 그리고 그 어떠한 경우라도 외면하지 않고 울타리가 되어주는 것. 그 든든한 base camp가 있다면 세상살이에서의 힘겨움 들을 거뜬히 견뎌낼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은 창조와 순환을 원합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창조란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드는 것, 순환은 타자와 소통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통을 두려워하지 말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세요.

그리고 이 창조와 순환을 연결하는 가장 중요한 고리는 ‘로고스(Logos, 이성, 理性)라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115쪽)

선생님은 지혜와 자유를 얻기 위해서 인문학을 열심히 공부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그 공부로 인하여 인류가 나아갈 길, 진정한 자유인이 될 수 있다고 하시면서요.

 

인류학자인 조한혜정 선생님은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또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진 아니한가' 라고하시며, 세계은행 총재인 김용박사님의 다트머스 대학 총장시절 말씀을 인용하시며 다음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하십니다.

“3M에서 3E로 옮겨가야 한다.”

3M은 바로 돈(Money), 시장(Market), 나(Me)를 의미합니다. 3E는 윤리(Ethics), 사회적 관여(Engagement), 탁월함(Excellence)을 말합니다. 기계가 아니라 사회에 관여하는 유기체적 존재로서 윤리적 삶을 살아야하고, 세상을 구할 탁월함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나 자신, 나/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그간 몸담아왔던 돈이 지배하는 이 체재를 낯설게 보기 시작 하면 됩니다.(247~248쪽)

이 방향으로 나아가기위해 책을 읽고 누군가와 의견 나누기를 하라고 하십니다. 즐겁게 토론하고 함께 배우면 그 기쁨과 배움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내게 문제가 생기면 누구와 의논하는지, 의논할 수 있는 대상이 몇이나 있는지, 한두 명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을 넘어 회의를 소집하고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을 공유해 왔는지 한번 되돌아보세요.

저는 이런 정이 조화롭게 일어나는 곳을 ‘창의적 공유 지대’라는 말로 설명합니다. 여러분들은 이제부터 그런 작은 사회 단위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254쪽)

선생님은 획일성을 복제하는 데 급급한 사회는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력이 없으며 또한 미래가 없다고 하십니다.

각자가 특이한 존재라는 점을 인식하고 서로를 특이한 존재 그 자체로 받아들여 협동하고 조화로운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무수한 ‘창의적 공유지대’를 만들자고 하십니다.

혈연의 가족 범주를 넘어 서로 뜻과 의지를 함께 하고 지지 하는 공동체, 그 공동체에서 고민이든, 내 것,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눌 때 우리는 살아있는 존재로서의 가장 큰 기쁨과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두 분 선생님이 성장과 사랑을 위한 네트워크, 창의적 공유지대를 만들 것을 말씀하십니다.  끊임 없이 공부하여 자신이 행복해지기위해 공유하며 나누는 사회적 단위를 만들도록 노력 해야겠어요.

아침마다 블로그 글 벗들과의 글 나눔도 또 하나의 '창의적 공유지대'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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