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포노사피엔스

아리아리짱 2019. 9. 20. 06:18

 

<포노사피엔스> (최재붕/쌤엔파커스)

추석명절 가족들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 가졌지만 막상 양력 아들 생일날이 되니 객지에서 혼자 생일을 맞을 아들이 짠했어요.

뭔가 아들 생일 축하의 깜짝 이벤트가 없을까 궁리했답니다.

서툰 솜씨지만 첼로로 ‘생일 축하 합니다’ 노래를 녹음해서 보내기로 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문화 센터에서 일주일에 한 번 배운 첼로 실력은 초보 단계지만 마침 지금 배우고 있는 곡이었거든요.

아차~! 그런데 스마트 폰으로 녹음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는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딱히 녹음할 일도 없었기에 굳이 배워두지 않은 것입니다.

차선책으로 동영상 촬영을 시도 해 보았어요. 그 기능도 어디서 찾는지 조금 헤매다가 카메라 앱으로 들어가니 동영상 기능이 있는 걸 겨우 찾았답니다. 촬영하여 카톡 가족방에 올려서 깜작 이벤트는 겨우 성공했답니다.

평소에 이런 기능들을 쓸 일이 없기에 막상 필요할 때는 이렇게 헤매는 ‘포노사피엔스’ 와는 아~주 거리가 먼 쉰 세대인 것입니다.

 

그날 6학년 학생에게 스마트폰으로 녹음 하는 방법을 당장 배웠답니다. 어째서 이런 쉬운 것을 모를 수 있느냐는 의아함으로 가득 찬 그 의기양양함에 완전히 체면 구기면서요.

이 친구는 평소에 아재개그의 대가랍니다. 그리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아는 비결이 무엇인가 물어보니 유튜브 검색으로 찾으면 쭈~욱 나온답니다.

평소에도 조금 어려운 역사이야기나 상식에 관한 질문을 하면 대답을 잘 해서 책을 많이 읽느냐고 물어보니, 책은 그다지 읽지 않고 게임과 유튜브 통해서 아는 지식이랍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스마트폰을 자신의 신체의 일부분인 것처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서 시간 낭비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통해 얻는 지식 또한 많은 것을 실감합니다.

스마트 폰으로 게임만하고 쓸데없이 시간 낭비만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포노사피엔스>를 읽으니 그들은 정말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가 맞는 것 같아요.

스마트폰 활용에 있어서 세대차이가 엄청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답니다.

2년전 남편 환갑기념 아이슬란드 여행 시 에어비엔비와 우버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아들, 딸 덕분에 여행의 신세계를 느꼈습니다.

집주인과는 얼굴 대면 없이 편한 숙박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아이슬란드를 깊숙이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거든요.

이런 편리한 것들이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체험할 수 없는 문화였던 것입니다.

자동차 산업이 처음 등장 시 마차, 마부, 말산업의 관련자들이 거부하며 엄청난 반대를 했어도 결국은 현재의 자동차 문화를 가져 왔듯이 스마트폰 이용 관련 산업은 앞으로 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밖에 없음을 실감합니다.

여러 가지 부작용과 혁신의 잠재력을 가진 양날의 검과 같은 스마트폰 문명은 우리가 원하지 않더라도 어느새 우리생활 깊숙이 이미 차지해버렸습니다.

우리가 계속 부작용만 바라보고 있다면 새로운 세대와의 갈등만 더 크게 만들 뿐입니다. 이제 뒤를 돌아 부작용만큼 강력한 디지털 문명의 혁신성에 눈을 뜨고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어렵지만 배우고 깊은 관심으로 받아줘야 합니다. 특히 기성세대가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글로벌시장의 문명은 이미 새로운 방향을 정했고, 우리는 미래세대를 그리로 인도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를 문명의 갈라파고스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278쪽)

종전에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게임과 유튜브에 몰입하는 시간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했는데 분명 그것에 관련된 미래 산업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음을 알았습니다.

폰뱅킹이나 온라인 쇼핑이 없었다면 기본적 생활영위가 많이 힘들 정도로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진 바쁜 일상들입니다. 궁금한 것들 제때 바로 찾아보고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정말 편리하고요.

<포노사피엔스>를 읽고나니, 우리가 스마트폰의 노예가 아닌 주인으로서 잘 다루어 쓰면 ‘사피엔스’말 뜻 그대로 폰을 통해 ‘슬기로운’은 물론 우리 삶의 변화에도 좋은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 재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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