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엄마, 주식사주세요

아리아리짱 2019. 9. 24. 06:29

 

<엄마, 주식사주세요> ( 존리/한국경제신문)

이 책은 큰솔나비 독서모임의 나누기 책으로 선정 되어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 주는 강렬함이 큽니다.

사실 남편이 증권사에서 근무를 오랫동안 했었어도 주식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이 더 컸습니다. 주식투자 중 이익을 본 경우도 많았지만 결국은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였던 것입니다.

실적에 연연한 빈번한 매매들로 장기투자를 할 수 없었던 것이었고요. 퇴직 후에는 주식에 관련된 투자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이 경험한 주식투자는 기관투자자들이 유리한 입장에서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인은 판판이 손해 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주식시장 구조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데이 트레이딩이 흔한 우리 주식시장은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까운 도박이었기에 개인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것입니다.

저자 존리는 메리츠 자산운용 대표이사로서 미국의 월가에서 코리아편드를 운용하면서 탁월한 수익률을 내었던 스타펀드 메니저로서 30년을 일한 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저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돈 버는 방법, 그것은 자본가가 되는 것인데 창업이나 사업이 어렵다면, 주식투자로 투자한 회사의 일정한 지분을 갖는 주인이 되는 방법이 있다고 합니다.

즉 사업자의 마음으로 주식을 사고, 동업자의 마음으로 그 기업의 성장을 지켜봐야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기꺼이 동업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주식을 찾아서 10년, 20년 장기보유는 기본이고요.

저자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차라리 그 돈으로 주식을 투자해서 아이와 경제 공부도 하고 아이의 장래에 실질적 도움을 주라고 합니다.

주식을 산다는 것은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다. 즉 투자한 회사의 지분을 갖는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주식을 영어로 에쿼티(equity)라고 한다. 지분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주식을 위험자산으로 분류한다. 생각이 극과 극이다. 한쪽에서는 주식을 회사의 지분이라고 하는데 한쪽에서는 위험한 자산이라고 한다. 미국사람은 주식을 통해서 노후준비를 하는데 비해 많은 한국 투자자들은 남들 보다 정보를 먼저 알아서 잽싸게 사고팔아 단기간에 목돈을 만드는 수단으로 생각한다. (....)

좋은 기업을 골라 동업자의 마음으로 꾸준히 투자해야만 성장의 열매를 나눠 가질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시장을 예측해서 단기간에 돈을 벌려는 ‘마켓타이밍’의 환상부터 깨야한다.( 120~122)

오로지 저축만 해오다가 금리가 물가상승률보다 낮아 왠지 손해만 보는 느낌이 있었어요. 그러던 중 몇 년 전 동생의 권유로 경제 공부도 할 겸 주식을 오백만원 투자 했는데 그 때 남편이 그러더군요. 수박 만 원짜리를 한 덩이를 사도 어느 것이 잘 익었는지 가격은 적절한지 알아보고 사는데 수박 500개에 해당하는 돈을 그 상품인 주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덜렁 사는 것이 아니다 라고 했어요. 하지만 저는 그냥 권유한 주식에 투자를 했는데 현재 까지도 원금은커녕 원금 반도 회복이 되지 않은 채 그대로 있답니다. 투자한 회사가 정확히 무엇을 생산하고 어떤 회사인지 잘 알지 못 한 채로요.

주식은 저의 경험으로는 아주 위험자산인데 저자 존리의 글을 따라가면 조금 매력이 느껴지려 합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남편에게 당신이 전부 안전자산인 예금으로 운영하니, 내가 가진 조금의 돈으로 공부해서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고 하니 그렇게 신경 써서 투자한다 해도 개인은 이익을 남기기 힘드니 잘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워렌버핏은 장기보유 투자로 세계적인 거부가 되었다는데 내가 투자했던 저 주식도 10년, 20년이 지나면 수익을 가져다줄까요?

저자는 기본적으로 주식 투자는 여유자금, 분산투자, 장기보유가 필수라고 합니다.

저자는 돈에 무심한 것이 고상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에 ‘밝아야’한다고 합니다. 돈에 밝으려면 돈 공부 경제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주식을 사는 것은 투자일까요? 투기일까요?

 

'책 감사, 강의감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생각수업  (8) 2019.10.01
퇴계의 사람공부  (12) 2019.09.27
포노사피엔스  (8) 2019.09.20
천년의 질문 3  (6) 2019.09.17
천년의 질문 2  (4) 2019.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