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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림 골목시장 이모님들

아리아리짱 2019. 9. 26. 06:27

학원 근처에 재래시장인 ‘장림골목시장’ 이 있습니다.

골목에 자연스레 형성된 오래된 전통 시장인데 이제는 지붕을 리모델링해서 어엿한 현대식 시장이 되었어요.

장림시장은 서민들이 생활하기 좋게 물건도 싸고 양도 푸짐히 주는 아직은 사람냄새 물씬 나는 곳입니다. 마트 보다 가격들이 싸고 덤도 푸짐하답니다. 일이 늦게 마칠 때면 어쩔 수 없이 마트 장을 보지만 웬만해서는 재래시장을 이용하려고 합니다.

오전에 시장근처의 미용실도 들르고 바로 일터로 가야 해서 가끔씩 가지만 10년 단골인 보리밥집으로 향합니다. 상호도 정겨운  ‘숙이 보리밥’식당이랍니다.

식당 이모님이 손끝이 매워서 맛깔스럽고 정갈하게 음식을 만드십니다. 회의가 있거나 해서 집에서 식사를 할 수 없는 날에는 가끔 들르는 집입니다.

 

가격도 보리밥 4,000원, 비빔밥 5,000 믿기 힘든 가격이랍니다. 이모님만의 빡된장인 강된장에 각종 나물들과 척척 비벼먹는 보리밥맛은 뭐라 표현 할 수 없답니다. 제가 워낙 나물 매니아거든요! 

오랜만에 방문했는데 무척 반가워하십니다. 딸이 예전에 페이스 북에 이 맛 집 소개를 했었는데 그 글을 보고 사람들이 여럿이 방문했다며 반가워하십니다. 그러면서 귀한 산초잎나물 무침을 봉지에 담아 슬그머니 선물주십니다. 예전 친정엄마가 무쳐 주셨던 산초나물 그 맛입니다. 며느리도 학원 강사라고 하시며 저의 바쁜 일상을 이해해주시는 것입니다.

 

다음엔 그 옆에 있는 ‘소영이 반찬’집입니다. 나물종류의 반찬을 좋아하지만 은근 손이 많이 가서 이 반찬 집을 자주 이용합니다. 제가 재료사서 만드는 것보다 더 푸짐하게 주시는 이모님입니다. 임신한 딸의 안부도 물어주시네요.

웬만해서 직접 만들어 먹고 싶지만 책 읽을 시간의 부족함을 핑계로 사먹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집니다. 남편과 둘의 식사가 주중에는 거의 함께 할 수 없으니 반찬 만들기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솔직히 요리하기를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고요.

제가 일하고, 블로그 글쓰기하면서 바쁜척할 수 있는 것은 이 시장 단골 이모님들 덕분이랍니다. 가사와 일을 양립하려면 이렇게 이웃이모님들의 도움 없이는 어렵습니다. 시장 이모님들 감사 합니다~!

골목시장의 따뜻함이 오래오래 유지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