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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는 나의 일상?

아리아리짱 2019. 9. 6. 06:50

 

                                                ( 길가의 강아지풀)

자기경영 3P바인더 작성에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위를 적고 날마다 점검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 점검표에는 국선도하기, 원서.독해지문 읽기, 맨발걷기, 영어책 암기하며 걸어서 출근하기, Cello연습하기, 남편과 스쿼트하기, 감사일기 쓰기, 계피가루 먹기가 있어요. 이렇게 쓰고 말하면 행동으로 실행되는 마법이 있기에 사생활을 공개(?)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일상인 밥 먹기, 잠자기, 일하기는 목록에 없어요.

그 과정 중에 블로그 글쓰기가 완전히 저의 일상으로 들어와 버린 것을 알게 되었어요. 체크 목록에 빠진 것을 보니까요!

신기한 일입니다. 블로그 글 올리기는 이제 완전히 일상인 습관이 되었나 봐요!

새벽마다의 블로그 글쓰기와 읽기는 이제 습관이 되어 체크점검의 표에 적을 생각도 안했더라고요. 나의 일상의 의식(ritual)이 된 것 입니다. 댓글로 독서토론과 나누기도 함께 하는 소중한 일상이 어느덧 된 것입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글쓰기는 창작이나 발명이라기보다 발견에 가깝다’라는 은유 작가님 말처럼 우리는 자신을 향한 발견들로 날마다 새로워지는 것이겠지요.

그 일상이 된 과정에 작은 부작용도 함께 생깁니다. 가족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해 줘야하는 희생이 따릅니다. 블로그 글쓰기 핑계 뒤로 숨어 자꾸 살림에 소홀해 지네요.

일찌감치 남편은 체력 약한 저를 이해해 자신의 자잘한 것은 스스로 해결해주는 깨인 남편이고 가사도 많이 분담해왔어요. 하지만 살림의 큰 그림은 어차피 저의 몫이랍니다.

식구들 1 년치 보양식으로 지난봄에 약재 황기를 그것도 사위 맞이로 예년의 두 배를 샀어요. 사서 얼마 먹지 않았는데, 연이은 비오는 날씨에 곰팡이가 피어 모두 내다버렸답니다.

나름 관리 잘 한다고 베란다의 망에 걸어 바람 통하는 곳에 메달아 두었는데 그만 곰팡이가 핀 것입니다. 예년 것보다 덜 말랐단 것 같아요. 얼마나 아깝던지~! 다음부터 건조식품은 냉동고에 보관해야 된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때에 맞춰 김치는 못 담그더라도 주문이라도 제때해서 먹어야 하는 ‘김치 난민’ 인데 그것도 제 때하기 힘들답니다.

이 모든 게으름과 불편함을 감수해 주는 가족이 있기에 매일 아침 블로그 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 잡습니다.

내 좋아하는 것 습관잡기로 주변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 도움을 받는 입장되니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글읽기와 글쓰기를 통해 삶에 대한 공부가 더 깊어져 ‘타인의 입장 되어보기’가 더욱 쉽게 자리 잡기를 소망하며 날마다 한 걸음씩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