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천년의 질문 2

아리아리짱 2019. 9. 10. 06:14

 

<천년의 질문2>(조정래/해냄)

한편 장우진 기자와 함께 사건의 해결에 도움을 준 황원준 검사는 재벌 비자금 수사를 맡으면서 상명하복의 전통을 무시하고 소신껏 일하다가 상부에 찍혀 해남 땅끝 마을로 발령이 납니다.

그야말로 조선시대 학자 다산 정약용이 유배 가듯 서울에서 가장 먼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 유배 시간을 다산정약용이 500여권의 책을 저술하며 후세에 큰 영향을 끼친 학문의 기회로 삼은 것을 얘기하며 장우진 기자는 위로와 함께 책 3권을 선물합니다.

피천득의 <인연>, 법정의<텅빈 충만>,신영복의<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황원준 검사는 장우진 기자에게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나요 라고 조언을 구했거든요.

각각의 책에다 장우진은 아래의 잠언을 책속에 적으며 황검사를 독려합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과 나눌 인생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다.

책이란 갈고 닦은 영혼의 결정체가 담긴 그릇이다.

인간의 가장 큰 어리석음 중의 하나는 남과 자기를 비교해가며 자꾸 불행을 키우는 것이다.

자기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의지뿐이다.

인생이란 자기 스스로를 말로 삼아 끝없이 채찍질을 가하며 달려가는 노정이다.

인생이란 두 개의 돌덩이를 바꿔 놓아가면 건너는 징검다리다.(301~302쪽)

그리고 덧붙여 연로한 소설가가 평생의 화두로 삼은 경구를 전합니다.

 

문학, 길 없는길

읽고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쓰고 쓰고 또 쓰면 열릴 길 (303쪽)

 

검찰 조직이 진흙탕처럼 부패되고 썩었다 하더라도 소수의 장우진 검사같은 소신있는 검사가 있으니 비리들이 조금이라도 드러날 수 있으며, 장우진 기자 같은 진정한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정의는 조금이라도 실현되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입법, 사법, 행정부의 총체적 부패비리와 함께 재벌과 언론의 결탁이 만연한 사회입니다. 사리사욕으로 가득찬 이 전쟁 같은 삶에서 끝까지 양심을 지키며 자신의 직분을 다하고 정의의 편에서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나라의 주인인 국민의 편에서 살고자 하는 그들의 뒤를 쫒아가 보렵니다.

여기까지 2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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