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천년의 질문 1

아리아리짱 2019. 9. 9. 06:08

 

<천년의 질문1> (조정래/해냄)

선생님은 <태백산맥>,<아리랑>,<한강>,<풀꽃도 꽃이다>,<정글만리> 등의 작품으로 우리의 과거에서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를 향한 방향을 제시하십니다.

“한정된 시간을 사는 동안 내가 해득 할 수 있는 역사, 내가 처한 사회와 상황, 그리고 그 속의 삶의 아픔을 결코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고 작품 활동으로 실천해 오셨습니다.

조정래 선생님이 탈장을 겪으시며 쓰셨던 <천년의 질문 1.2.3>중 1권을 읽었습니다.

                          (선생님이 육필로 쓰신 원고와 취재수첩) 

선생님은 작품 쓰시기 전에 철저한 심층 취재와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소설작품을 쓰신답니다. 그래서인지 분명 소설책인데 다큐나 기록문학을 읽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선생님은 서두에 작가의 말로 이 책을 여십니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현재 길을 잃고 헤매는 듯한 우리의 현실을 제대로 마주보게 하는 선생님이십니다. 그냥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성실히 묵묵히 사는 것이 최선인 듯 한 평범한 우리들에게 플라톤의 다음의 말로 경각심을 주십니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플라톤-

국민의 집단무관심과 집단망각증이 권력을 잡은 자의 군림으로 권력의 노예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약한 참 기자로서의 소명을 가진 장우진 기자는 자신의 가정사는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에게 일임한 채 오로지 ‘독립운동’하듯이 기자의 사명감에 투철합니다. 재벌의 비자금비리에 대한 탐사 취재로 거금의 회유는 물론, 목숨의 위협을 받고도 꿋꿋이 자신의 길로 나아갑니다. 언론재벌에 기생하는 기레기가 만연한 시대에 이런 기자는 희귀할 뿐입니다.

그의 정의로운 기자활동으로 백여 건의 고소 고발을 당하는데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무료 변론으로 감옥행을 막아줍니다.

‘민변’은 조영래 변호사를 중심으로 결성되어 창립 때 51명으로 시작하여 30년째인 현재는 1,100명의 민변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답니다. 민변은 자발적으로 회비를 내고, 자발적인 무료변론으로 노동자인권과 국가 권력에 희생된 시국사범에 대한 변론을 하는 이 나라의 유일한 순수 봉사단체입니다. 그 민변출신의 최민혜 변호사는 장우진 기자를 성심껏 도와줍니다.

장우진 기자의 대학후배 고석민은 사학비리 학내투쟁의 꼬리표로 전임 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시간강사로 전전하는 사회학자입니다.

그 사회학자의 입을 빌어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인간은 세 겹의 노예다. 신을 만들어 종교의 노예가 되었고, 국가를 만들어 권력의 노예가 되었고, 돈을 만들어 황금의 노예가 되었다. 거기다가 네 번째로, 핸드폰을 만들어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었다.’(33쪽)

재벌가 사위인 김태범은 공채 입사자중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하여 재벌가의 사위로 간택되나 어느 날 팽 당하면서 재벌가의 한갓 노예에 지나지 않는 삶을 깨닫게 됩니다. 사마천의 ‘사기’에나오는 다음의 글귀를 떠올리며 절대 권능을 가진 돈의 위력을 깨닫습니다.

자기보다 10배 부자면 헐뜯고

자기보다 100배 부자면 두려워하고

자기보다 1000배 부자면 고용당하고

자기보다 10,000배 부자면 노예가 된다.

이 독서노트를 쓰고 있는데 친구가 깨톡으로 연락이 옵니다. 명지에서 시댁 가까이의 큰 교회를 지나는데 그 교회 뒷문에서 ‘문재인대통령 하야 서명’을 받고 있더랍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요? 교회에서 이런 일을? 우리나라가 제정일치 나라인가요? 교회가, 종교가 언제부터 이렇게 정치에 간여한건가요?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되 제대로 알고 가져야 할 것입니다. 눈 똑바로 뜨고 정신 차려서 제대로 사회변화와 정치를 지켜봐야겠습니다.

학부모 모임의 한 엄마가 자칭 ‘박사모’라며 현 정권을 무조건 비난, 비판하면서 다른 이의 말은 귀 기울이지 않으려는 막무가내에 식사자리가 편치 않았어요. 언제부터인지 개인의 삶에서 정치에 관한 얘기가 나오면 불편함과 갈등이 시작됩니다.

가짜뉴스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믿고 있는 나이 든 분들과는 정치관련 이야기를 피하고 싶어요. 너무 다른 생각들이 불편합니다.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범주를 벗어나는 모습들에 답답할 뿐입니다.

1권은 여기서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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