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아리아리짱 2019. 8. 7. 06:18

 

 

김민식 피디님은 보통 30개쯤의 글감을 비축해서 그 날에 가장 좋은 글을 하나씩 블로그에 올리신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럴 수 있는 것은 10년 되어가는 매일 아침 블로그 글쓰기의 대가이시니 가능하다는 것을 새록새록 느낍니다.

저는 주말에 책을 열심히 읽고 다음 주에 글을 올리는 식으로 하면서 초기에는 하루하루 연명하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1주일 분 식량을 준비해서 1주일 살아내는 것 같은 경지까지는 왔어요. 

30개씩은 너무 욕심이고 최소한 5~7개의 글감을 비축 하면 마음에 여유가 있어서 글 올리기가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번 휴가는 책을 실컷 읽어서 글 저장고에 5개 이상 비상용 글감 저축을 하는 것이었답니다. 특별한 일정을 잡지 않고 오로지 책속으로만 파고드는 3박 4일의 독서 여행이 목표였어요.  

그래서 잠수(?)까지 타면서 독서여행을 시작했는데 하필 나겸맘님의 서평을 보고 선택한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곤도 마리에/더난출판)부터 읽었답니다. 작가는 ‘정리의 시작은 버리기다’라고 말문을 엽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집을 둘러보니 2월부터의 본격적인 블로그 글쓰기 이후로는 살림을 제대로 꼼꼼히 돌아보지 못한 티가 여기저기서 많이 났습니다. 

현재의 아파트에서 20년을 살다 보니 다 묵은 살림들입니다. 바쁘다는 핑계와 부부가 함께 살림을 하다 보니 그야말로 살림들이 어수선 그 자체입니다.  

거실의 면 카펫이 그냥 있는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사실 제가 약간의 저체온증이라 추위에 워낙 예민하여 에어컨은 극도로 피한답니다. 여름에도 맨바닥에 앉으면 냉기가 느껴져서 카펫을 그냥 두었는데, 이것은 아니지 싶어 욕조에 물을 받아 카펫을 밟아서 빨고 나니 밀린 숙제 한 듯 몸과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이어 뒤 베란다 발 디딜 틈 없는 공간부터 치우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쓸 것 같은 것들을 쟁여 두었는데 정작 필요할 때는 생각나지 않아 못 쓴 것들부터 온통 버릴 것투성입니다. 작가는 정리의 두 번째 단계는 ‘어떤 물건을 대할 때 설레지 않는 것은 가감이 버려라.’라고 합니다. 이 기준으로 정리 하니 뒤 베란다가 훨씬 넓은 공간으로 재탄생합니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해야한다는 생각에 올 해 부터는 물건 구매 시 신중을 기하고 자제를 합니다. 사실 블로그 글쓰기 시작하고부터는 백화점은 물론이고 홈쇼핑 할 시간조차 없어 자연스레 집에 반입하는 물건이 줄었답니다.

하지만 쓸 수 있는 것 버리기가 잘 안 되어 물건들과 옷들이 너무 복잡했어요. 아들이 객지에 나가있어 우리부부의 옷은 안방 옷장은 이미 다 채우고 아들방의 옷장을 점령하여 부부의 등산복 등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예전에 떨어진 옷 기워 입던 어린 시절을 지나온 나로서는 성한 옷 버리기가 쉽지 않았어요. 왠지 한 두 번은 더 입어질 것 같아 쌓아 놓은 옷들이 아들 방을 다 채운 것입니다.  

가감하게 버리기 시작 했어요.

기준은 딱 하나!

‘설레지 않는 옷들은 가감이 버린다.’

미니멀 라이프 추구하려 했지만 실천이 쉽게 되지 않았는데, 큰 발걸음을 떼 놓은 느낌입니다.  

작가는 정리만 잘 해도 살이 빠지고 운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묵은 살림 버릴 것 버리고 정리하니 기분이 상큼해집니다. 매일 매일이 설레는 하루가 될 느낌입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책과의 여름휴가 이 또한 좋은 삶의 여행이 됩니다. 

휴가 3일중 이틀을 집안 대청소와 정리로 보냈습니다. 1주일분 예비 글감 비축은 살짝 비켜갔지만 그 어느 때의 휴가보다 땀 흘린 보람찬 휴가가 되었어요.

 

‘미니멀 라이프로

지구사랑 후손사랑

실천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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