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감사합니다.

숙제인 머리염색

아리아리짱 2019. 7. 30. 06:42

 

(갈맷길의 무궁화를 닮은 부용꽃 )

이근후 선생님의 책 <오늘은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에 이어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를 연속해서 읽고 있습니다. 각 구절마다 정말 소중한 말씀들이라 아껴가며 ‘야금야금’ 읽습니다.

제가 존경해 왔던 이시형 정신의학과 박사님과 1년 선후배 사이이고 같은 대구 출신이라니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 젊은 시절 이시형 선생님의 책에서 주부가 재취업을 하려면 영어와 컴퓨터 두 가지의 도구를 갖추면 기회가 열린다라는 말씀을 접했어요.  그 안내를 따라 열심히 하다 보니 현재에 이르렀습니다.

이근후 선생님의 삶의 지침에 따르면 나의 가을, 겨울의 삶이 그다지 불안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나이 듦과 늙음에 대하여 두려움 없이 자연스레 받아들이려는 마음이 커집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생기는 흰 머리카락은 그냥 자연스럽습니다. 희끗 희끗 하게 중간 중간 보이는 머리카락을 저는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멋지게 보이기도 하고요. 염색약의 강한 화학성 성분들 또한 꺼려지기에 저는 염색은 자주 하지 않으려고 한답니다.

그런데 학생들과 함께 하는 일인지라 염색을 하지 않는 것이 쉽지 않아요. 학생들이 ‘흰머리가 많아 요’, ‘할머니 같아 요’ 라고 하는 말들이 아직은 귀에 거슬리는 것이지요.

오랜만에 친정에 온 딸이 엄마 흰 머리카락이 많아 힘없이 보이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좀 더 젊어보여야 한다며, 염색을 해 주겠답니다.

 

 

임신 중인 딸이 염색약을 만지는 것이 선뜻 내키지 않지만 미용실에 가서 한나절을 보내는 그 시간이 정말 아까워 딸에게 염색을 맡깁니다. 

염색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것이 사실 숙제랍니다.

자연스레 나이 들어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싶은데, 그것이 쉽지가 않습니다. 버티다 버티다가 또 이렇게 염색을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할 동안은 염색을 해야 할 것 같아요.

 

 

딸의 오랜만 친정 나들이에 함께 재미있는 시간들을 만들어 보렵니다.

 

이번 주 수, 목, 금 (7/31~8/2)은 여름휴가입니다.

쉼표를 찍으며, 알찬 충전의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블로그 벗님들 더운 여름 날씨 잘 견디고 다음 주 월요일 생생한 글로 만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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