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행복의 기원

아리아리짱 2019. 7. 26. 06:58

 

김민식 피디님의 지난 부산 강연회 때 주제가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였습니다. 그 때 자료 화면에 <행복의 기원>(서은국/21세기북스) 표지 그림이 콕 와서 박혔는데, 이제야 읽게 된 것입니다.

서은국 저자는 행복 심리학자이며 교수입니다. 저자는 행복을 다음과 같이 얘기 합니다.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 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 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서문 9쪽) 

‘저자는 인간은 100% 동물이다’라는 관점에서 행복 탐구를 시작합니다. 생명체는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고, 호모사피엔스의 존재 이유도 벌, 선인장, 꽃게 와 마찬가지로 생존 그 자체라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관점으로 보면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 71쪽)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이다 라는 것입니다. 행복 또한 생존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 한 것이고요. 

이 도구인 행복이 로또 당첨과 같이 큰 자극으로 오더라도 그 반응은 장기간 지속 되지 않고, 복권 담청자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는 이전 같은 기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는 큰 자극의 후유증을 앓는다고 합니다. 

쾌락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경험이고, 그것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본래 값으로 되돌아가는 초기화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이 적응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생물학적 이유다.(...) 그래서 행복은 ‘한방’으로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123쪽) 

그러니 ‘쾌락의 빈도가 행복을 결정적으로 좌우 한다’라는 것입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이다’ 가 되는 것이지요.

 

또 행복을 위한 필요조건이 ‘사회적 관계’라고 합니다. 이는 장기적 친사회적 행동은 타인과의 결속력을 높여 생존에 필요한 사회적 자원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돈과 행복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일정 경제 수준에 이르면 얼마나 돈이 있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행복감 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공연이나 여행 같은 ‘경험’을 사기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구매가 많았답니다. 경험(여행)구매는 다른 사람과 함께인 경우가 많고, 물건(명품백)구매는 혼자 쓰기 위한 경우가 많으니 결국 ‘사람’이 우리 행복의 비중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진화 과정에서 도움을 줄 때 기쁨을 느꼈던 자들이 선택적으로 더 많이 생존하게 되고, 그들의 유전자를 통해 우리는 이 습성을 물려받은 것은 아닐지 라고 추측합니다.(148쪽) 

결론적으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 이 둘의 공통된 원천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행복은 타인과 교류할 때 자동적으로 발생하는 일종의 ‘부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는 거죠. 

저자는 행복은 거창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이며,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인 ‘음식(쾌락)’과 ‘사람(관계)’이라고 합니다.

책 말미의 사진 한 장을 예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 그것이 바로 행복이다.’라는 결론을 냅니다.

   

미래에 무엇이 되면 행복 할 거야, 무엇을 하면 행복할 거야,무엇이 있으면 행복할 거야, 얼마의 돈이 있으면 행복할 거야가 아닌, 본질적인 쾌감인 ‘먹을 때’ 와 ‘대화할 때’가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가 된다는 것입니다.    

 

(책 세줄 요약)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작고 일상적인 것,

이런 소소한 것에서 쾌감 찾기의 전구를 켜서 행복감 느끼기.

결론은 ‘소확행’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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