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유대인 엄마의 힘

아리아리짱 2019. 7. 23. 06:23

절반의 사랑을 감추고도 아이를 크게 키우는

 

<유대인 엄마의 힘> (사라 이마스/정주은옮김/예담) 

세계적으로 학문, 정치, 경제, 거의 모든 분야별로 우수함을 드러내는 유대인들을 보면서 유대인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저자 사라 이마스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상하이로 이민한 유대인 아버지를 둔 중국인으로서, 중국에서 나고 자랍니다.

세 명의 아이를 두지만 불행한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스라엘로 향한 첫 중국인 이민자가 됩니다. 마흔 세 살의 가난한 싱글맘으로 세 아이를 키우면서 중국과 이스라엘, 동양과 서양의 자녀교육을 더욱 뚜렷하게 비교할 수 있게 됩니다.  

아낌없이 퍼주는 전형적인 중국 엄마였는데, 세 명의 아이들을 이스라엘의 유대인 자녀교육법으로 훌륭하게 키워냅니다. 아들들은 이른 나이에 백만장자가 되는 부를 이룹니다. 몸과 마음이 부유한 부호가 된 것입니다. 딸 또한 열심히 대학생활 하며 외교관을 꿈꾸고 있습니다. 

유대인 부모들은 ‘모든 것이 잘 될 거야’를 바탕으로 ‘삶의 목표란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의 낙관주의를 가장 중요시 합니다.

그래서 “집에서는 아름다운 웃음소리가 넘쳐 나야한다”는 거죠. 

저자는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한 집안의 가장이 된 후 자녀를 키우는 과정 중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유대인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립니다. 

“사라야, 어쩌면 좌절을 할 때마다 네가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거야. 하지만 그때마다 너보다 힘들게 사는 사람을 보면 그나마 네 처지가 얼마나 다행인지 여기게 되겠지.

그림자가 없는 곳에선 빛을 느낄 수 없듯이 불행이 없으면 행복도 느낄 수 없는 것이란다. 네가 진심으로 삶을 향해 미소를 짓는다면 삶도 분명히 너에게 미소를 지을 거야.” (29쪽) 

이스라엘 자녀 교육은 지능지수, 감성지수, 역경지수를 키우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동양은 자녀의 학업 적 성취를 중점으로 두기에 공부만 잘 할 수 있다면 부모가 모든 것을 감수합니다. 집안일과 주변 일도 부모가 전담해 주면서, 그 시간에 아이들이 공부를 좀 더 하기를 바라면서요.  

이스라엘에서는 집안일을 아이와 분담을 합니다. 아이의 연령별로 집안일을 함께 합니다. 독립된 개체로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 것은 집안일 함께 하기부터 라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집안일을 함께 하면서 가족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책임과 의무를 익히게 되며, 땀 흘리며 일하면서 노동의 가치 또한 알게 하는 삶이 좋은 공부이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집안일을 맡기지 않는 것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는 거죠. 아이가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하여 독립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성장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것은 부모가 자식을 마음껏 사랑할 수는 있어도 자식을 대신해서 자라 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학교 근처에 방을 얻어 부모가 고향을 떠나 자식 공부 뒷바라지 하는 경우가 흔하답니다. 우리나라도 기러기 아빠를 만들면서까지 엄마와 아이만 학업을 위해 생이별해서 외국에 떨어져 사는 예들이 있는데 이스라엘에서는 말이 안 되는 경우인 셈입니다. 

독서교육 또한 유대인 교육에서 중요하며, 책 읽는 습관을 위해 책에다 일부러 벌꿀을 떨어트려 책읽기는 달콤한 것이라고 어릴 때부터 가르칩니다. 이스라엘은 세계적으로 인구 대비 도서관 수가 가장 많으며, 1인당 년 독서량도 가장 높습니다.

질문과 대답을 통한 끊임없는 지적 탐구의 흥미를 유발하게 하고 직간접의 경험을 쌓게 합니다. 전 세계를 떠돌아야 했던 과거가 있기에 생존하기 위한 언어 2~3가지의 외국어는 기본으로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도 지능지수, 감성지수개발은 중점을 두었지만 역경지수에 대해서는 미처 비중을 두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삶은 지식과 지능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어도 의지와 끈기, 의연함으로 견뎌내고 겨룰 수 있는 힘인 역경지수가 중요합니다.  

자녀에게 냉혹한 사회생활에 대비하는 유대인의 만족지연교육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은 ‘과도한 만족은 보이지 않는 가정의폭력이다.’입니다. 무엇이든 넘치는 사랑은 자식을 오히려 나약하게 망친다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아무리 부자라도 어릴 때부터 자신의 노력의 대가로 돈을 벌어 쓰는 것을 당연시 합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가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신문사 사장의 아들이 신문배달을 해서 용돈을 스스로 벌어 씀으로써, 힘든 일을 통한 돈의 소중함은 물론, 약자의 입장에서의 경험으로 나중에 경영자가 되더라도 이해의 폭이 넓어져서 당연히 경영을 잘 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한국의 재벌 언론의 초등손주가 자가용 기사에게 함부로 대하는 그런 태도는 상상할 수 없게 하는 유대인 교육입니다. 모 항공사의 자녀들의 직원에 대한 갑 질 또한 유대인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저자는 중국식 춘권을 만들어 이민 후 생계를 꾸려 나갑니다. 처음에는 중국식 사고로 아이들이 장사를 하는 행위, 돈을 아는 행위를 도외시 했지만, 아기 때부터 경제 교육을 받은 이스라엘 아이들처럼 스스로의 용돈을 마련하도록 춘권을 파는 용돈벌이를 하게 합니다.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그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죠. 어릴 때 이 용돈벌이가 훗날 자녀들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음을 얘기합니다.  

이 용돈벌이가 자연히 정보, 원가, 시간 관리 개념을 갖게 해서 시간 투자법, 시간 관리능력, 재테크의 능력뿐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에 대한 종합 공부까지 된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만 유일하게 헤어짐을 목적으로 하는 사랑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이다.’ (272쪽) 

현명한 부모는 아이에게 ‘태만한 양육’으로 최소한의 도움만 줌으로써 자립심을 선물하는 것입니다.

어차피 살아 가면서의 판단과 선택은 전적으로 자녀의 몫이고, 그 결과도 전적으로 스스로가 책임 져야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자식의 삶을 끝까지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숨기는 더 깊은 사랑으로 자식을 자립할 수 있게 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이 많은 생각을 줍니다.

 

(책의 세줄 요약)

헤어짐을 목적으로 하는 자식과의 사랑,

혼자 견뎌 낼 수 있는 역경지수 키워주어

함께 성장하는 부모 자식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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