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사, 강의감사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리아리짱 2019. 7. 11. 06:33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니체/ 사순옥 옮김/홍신문화사)

고전 읽기와 친해지기 위한 첫 번째 책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읽고 있습니다.

그저 상식 수준으로 니체 하면 이 책 제목만을 떠올리고, ‘신은 죽었다’라는 말을 한 철학자로만 알고 있었어요. 은유 작가의 안내로 이 책을 잡았는데, 이건 도무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네요.

서둘러 서평부터 올리는 이유는 어려워서 끝까지 읽어내지 못할까 봐  자신을 채근하기 위해서랍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1844년생인 니체가 100년 전에 이런 글을 썼다니 정말 시대를 앞선 철학자임을 공감합니다. 

옮긴이 사순옥님에 따르면  

니체가 40세를 전후하여 집필한 이 작품은, 그의 저작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작품이다. 여기서 그는 ‘신의 죽음’을 말하며 지상의 의의를 설파했고, ‘영원 회귀’로 삶의 긍정에 대한 개념을 밝혔으며, ‘초인’의 이상을 가르쳤다. 초인은 모든 고뇌와 죽음을 초극한 니체의 이상적 인간상이다.

니체는 2천 년 동안 기독교에 의해 자라온 유럽 문명의 몰락과 니힐리즘(nihilism)의 도래를 감득하고, 그 같은 니힐리즘의 극복을 위해 ‘초인’, ‘영원회귀’등의 사상을 제시 한 것이다. (445쪽)

 

은유적 표현에 익숙지 않은 저는 각주를 하나하나 지팡이로 삼아 문장을 읽고 있습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매 단원이 열립니다. 짜라투스트라는 니체 자신인 듯합니다. 

 

“인간이란 동물과 초인 사이에 놓인 하나의 밧줄(각주: 진화의 과정을 의미)이고, 심연 위에 놓인 밧줄이다.

그 줄을 타고 건너가는 것도 위태롭고, 뛰어넘는 순간도 위태롭고, 뒤돌아보는 것도 위태롭고, 공포에 질린 채 그 위에 머물러 있는 것도 위태로운 일이다. 

인간이 위대하다는 것은, 그의 삶이 하나의 다리일 뿐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삶이 변하고 몰락하기 때문이다. 나는 몰락 이외에는 살아갈 방도를 모르는 자들을 사랑한다. 그들은 피안(彼岸)을 향해 건너가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16쪽) 

 

그냥 읽으면 한 번 만에 무슨 뜻인지 파악이 어렵지만 묘하게 이끌리는 문장들이라 계속 읽어 나갑니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첫 번째 고전 인문학 고갯길을 힘겹지만 계속 넘어 보겠습니다. 

 

제여, 그대의 모든 생각과 감정의 배후에는 '본래의 자기'라는 강력한 명령자이며 낯선 현자가 서 있다. 그는 그대의 육체 속에 살고 있다. 그가 바로 그대의 육체인 것이다. 그 누가 이를 알 것인가!

그대의 가장 훌륭한 지혜보다도 그대의 육체 속에 더욱 많은 이성(정신과 육체의 다양한 기능)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그대의 육체가 항상 그대의 가장 훌륭한 지혜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44쪽)

  

타인에 대한 우리의 믿음은, 우리가 믿고 싶어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파헤친다. 벗을 그리워하는 것 자체는 우리들 자신의 비밀을 파헤치는 근본정신이다.(74쪽)

 

위대한 정오란, 인간이 자기의 행로 한복판인 동물과 초인의 중간에 서서 저녁으로 향하는 자신의 여로를 자기의 최고의 희망으로 축복할 시간이다. 그것은 새로운 아침으로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그때 몰락해 가는 자는 자기 자신을 축복할 것이다. 그는 초인을 향해 건너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인식의 태양은 정오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살기를 원한다.” 이것이야말로 위대한 정오에 갖는 최후의 의지가 되게 하라!

---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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